[Rating Watch]삼성바이오로직스, 업계최고 등급 확보 키 '5공장''AA0' 상향 위한 트리거 이미 충족…내년 완공 예정인 신공장 수주 성과 '관건'
권순철 기자공개 2024-09-25 15:45:2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바이오 업계 최상위 이슈어로 올라서기 위해선 내년 완공 예정인 5공장의 성과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미 신평사들이 제시한 상향 조건을 만족하고 있어 내년 수주 흐름까지 가시화된다면 종근당을 따돌리고 'AA0급' 고지를 넘볼 수 있다.이미 우량한 신용도를 자랑하고 있어 업계 최고 등급이 갖는 의미는 상징적인 차원에 그칠 수 있다. 그럼에도 향후 10년 간 대규모 지출을 예고하는 등 적잖은 차입 부담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질적인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AA0' 상향 위한 재무지표 충족…2025년 이후 5공장 수주 현황 '주목'
24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등급은 시장에서 'AA-'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일 나이스신용평가가 'AA0, 안정적'으로 평가했음에도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그 정도 크레딧 레벨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등급 상향을 위한 재무건전성 지표는 충족한 지 오래다. 한신평은 연결 기준 EBITDA 2조원 이상, 조정순차입금/EBITDA 1배 이하를 제시한 한편, 한기평은 순차입금/EBITDA 1배 이하 유지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EBITDA는 2조원을 밑돌지만 조정순차입금/EBITDA 및 순차입금/EBITDA 값은 3년 연속 음(-)의 값을 기록했다.
AA0급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두 신평사 모두 내년 완공 예정인 5공장의 수주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이 CDMO 증설 러시에 나서고 있어 5공장 수주가 어떻게 진행될 지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기평 관계자도 "등급 상향을 위해선 5공장 수주 성과도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라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기류는 긍정적이다. 송도에 건설 중인 5공장은 아직 미가동 상태지만 생산능력을 훨씬 상회하는 수주가 유입되며 6공장 건설까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도 대형 수주계약들을 연이어 체결했고, 그 결과 계약 규모는 어느새 2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물론 연이은 신공장 증설로 인한 재무 부담 누적은 신평사들이 주의 깊게 살펴볼 부분이다. 한기평도 이를 염두에 두고 지난 7월 등급 상향 트리거로 '순차입금/EBITDA 1배 이하' 조건을 새로 추가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회사가 공격적으로 캐파를 확장하면서 투자 부담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해서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쌓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기평은 이후 9월 회사의 신용등급 아웃룩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부담이 있을 것으로 봤지만 상당 규모의 영업활동 캐시플로우로 대부분 충당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향 시 제약바이오 '최우량' 이슈어 등극…실질적 비용 절감도 '기대'
만일 'AA0, 안정적'으로 도약한다면 제약바이오 업계 내 최우량 이슈어라는 명패를 다시 들게 된다. 지난 4월 종근당이 등급 스플릿에서 벗어나 'AA-, 안정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이 상황에서 내년 한기평의 상향 결정을 이끌어낸다면 다시금 독보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 AA0급 이슈어가 갖는 의미는 상징적인 차원에 그칠 수 있다. 회사는 삼성 그룹을 뒷배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어 외부자금 조달이 어렵지 않다. 당초 막대한 현금을 쌓고 있어 보유 자금으로 웬만한 커버가 가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1년을 마지막으로 회사채 발행 시장에 등장하지 않은 배경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규모 투자 자금을 집행해야 하기에 차입금의 추세적 증가는 불가피하다. 회사는 향후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 완공을 위해 약 7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상반기 연결 기준 보유현금(1조5235억원)과 중단기 영업활동 캐시플로우를 아득히 뛰어넘는 규모다.
재무안정성 지표는 안정적이지만 향후 차입 부담이 쌓일 것을 대비해 비용 관리에 돌입한 배경이기도 하다. 회사는 그동안 만기 도래 차입금을 현금 상환해왔지만 오는 10월 만기 도래 물량에 대해서는 공모채 차환을 결정했다. 더블A급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면서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AA0급으로의 등극은 실질적인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차입금 가운데에는 금리가 5% 이상인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 기조와 더불어 신용도까지 상승한다면, 유리한 조건의 시장성 조달로 차환하는 선택지도 품을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구본욱의 LK삼양, 단계적 지분구조 개선 '완료'
- 오하임앤컴퍼니, CJ온스타일 통해 고객 접점 확대
- [i-point]바이오솔루션, 카티라이프 국내 3상 마무리 돌입
- [인터파크의 변신, 그래디언트의 바이오]이커머스 '퍼스트무버'의 도전, 천문학 전공자 오너의 뚝심
- 동국제약,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 벌크업…수익성 개선도
- 테라젠이텍스, 구조조정 중 2세 지분승계 '경영권 방어'
- 금양인터내셔날, 펜폴즈 연말 한정판 3종 론칭
- [i-point]폴라리스세원, 폴라리스오피스 대상 100억 유상증자
- 안다아시아벤처스, 함파트너스 엑시트…'원금 수준' 회수
- [다시 돌아온 초록뱀 그룹]계열사 매각대금 두둑 '위기를 기회로'
권순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EO 성과평가]BNK증권 신명호 대표 체제 1년, '반전 돌파구' 찾았다
- [IPO 모니터]'녹십자 계열' GC지놈, FI 풋옵션 발동여부 '촉각'
- [CEO 성과평가]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전통 IB 강화' 선언 1년...맨파워 보완 '과제'
- [CEO 성과평가]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체질개선으로 '막판 반전' 드라마 썼다
- [IPO 모니터]'직상장 선회' 피아이이, 몸값 눈높이 '확' 낮췄다
- [IB 풍향계]NH증권 '뉴스테이 허브리츠' 주관…'SB 선두' 리핏 도전
- [Market Watch]'급락하는' 새내기주, '재현되는' WCP 풋백옵션 공포
- IPO 시장 냉각, BBB급 회사채 발행시점 '고심'
- [IPO 모니터]삼양그룹 '오너 4세', 엔씨켐 공모 흥행 발벗고 나섰다
- [Rating Watch]'부정적' 꼬리표 단 효성화학, 공모 조달 '적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