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유진로봇, B2B 물류로봇 기업 변신자율주행모빌리티·스마트자동화 신사업 성장, 반기 매출 78.2% 증가
이종현 기자공개 2024-09-26 08:50:1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로봇이 사업구조 재편 성과를 보기 시작했다. 핵심 사업이던 B2C 청소로봇 '아이클레보' 판매를 중단하면서도 올해 상반기 78.2%의 매출 상승을 이뤘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B2B 물류·로봇 사업의 성과 덕분이다. 하반기에도 사업 수주를 공시하는 등 청신호가 켜졌다.유진로봇은 1988년 창업된 1세대 로봇 기업이다. 완구·유아용품 기업 지나월드와의 합병을 통해 2006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다방면의 로봇 관련 사업 중 특히 두각을 드러낸 것은 청소로봇이다. 글로벌 가전 기업 필립스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했고, 독일 가전 기업 밀레와 공동으로 청소로봇을 판매하는 등 국내외에서 성과를 거뒀다.
성장세를 이어가던 유진로봇이 위기에 빠진 것은 2016년부터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청소로봇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발생하지만 이익을 못 내는 일이 반복됨에 따라 2021년 연결 자회사를 정리했다. 2021년 817억원으로 정점을 달성했던 매출액은 2021년 276억원으로 급감했다.

위기에 직면한 유진로봇이 돌파구로 삼은 것은 B2B 사업이다. 비핵심 분야 사업을 정리하고 자율주행 모빌리티 솔루션(AMS)과 스마트 자동화 시스템(SAS) 등 자동화 검사장비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2022년에는 전년 대비 60.9%의 매출 상승과 흑자 전환을 동시에 이뤄냈다.
다만 2023년에는 다시 매출이 크게 줄어든 데다 적자로 전환했다. 유진로봇 측은 "사업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의 텀이 있기 때문일 뿐, 사업은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유진로봇은 매출액 179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78.2%의 성장을 보였다.
유진로봇은 올해 상반기 AMS·SAS 사업에서 11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하며 청소로봇 사업의 공백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AMS·SAS 사업에서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성과를 거뒀고 논의 중인 프로젝트 규모도 5~6배 늘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표 제품은 자율주행 이동 로봇(AMR) '고카트'다. 고카트는 자율주행과 로봇 통합제어 등 기술을 통해 제조 공정이나 일반 시설, 병원, 호텔 등 실내 환경의 물류 운반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엘리베이터와 자동문 등과 연동해 층간 배송도 가능하다. 필드 테스트를 마치고 제조업뿐만 아니라 병원, 헬스케어 등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

AMS·SAS 매출이 크게 뛴 반면 청소로봇 매출액은 23억원으로, 이전에 비해 줄었다. 지난해를 끝으로 국내 청소로봇 '아이클레보' 사업을 중단한 영향이다. 지금은 밀레 청소로봇 공급을 위한 해외 수출만 진행 중이다.
상반기 기준 유진로봇의 매출은 60.9%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주된 무대는 유럽이다. 유진로봇은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12월 독일 뮌헨에 지사를 설립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모기업인 밀레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다만 누적되는 적자는 풀어야 할 숙제다. 유진로봇은 지난해 46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이은 적자에 이익잉여금은 다시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부채비율은 45.4%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성장에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이익 달성이 필요하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회계기준상 수주한 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실적에 반영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통상 1~3년의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 만큼 2023년 수주 사업의 경우 올해 연말부터 점차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진로봇이 7월 공시한 차량부품생산라인 계약과 AMR 계약의 경우 계약 기간이 18개월, 30개월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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