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버라이즌과 협업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근간 사업인 정보보호 매출↑, 부족한 해외 수익 보완
최현서 기자공개 2024-09-26 11:05:2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1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쉴더스가 미국의 주요 통신사 중 하나인 버라이즌과 해외 침해 사고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버라이즌이 국내 보안업체와 협업하는 최초의 사례다.SK쉴더스가 버라이즌과 손을 잡은 이유는 근간 사업인 정보보호 분야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정보보호 분야에 힘을 빼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킬 수 있다. 또 해외 지사 설립 이후 오히려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을 막는 효과도 노렸다.
◇해외에서 발생한 보안사고, 버라이즌과 대응
SK쉴더스는 25일 버라이즌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버라이즌이 국내 보안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클라우드, 보안, 인터넷 서비스 등 B2B 사업은 버라이즌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40억달러(178조1664억원) 중 22.5%인 301억달러(40조89억원)를 클라우드, 보안 등으로 벌었다. 나머지 75%는 본업인 통신부문(1016억달러, 134조8943억원)이 차지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글로벌 침해 사고 신속 대응 △원격 보안 관제 서비스 고도화 △모의 해킹, 취약점 진단 서비스 공동 제공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한국과 미국을 두 축으로 삼고 해외 사업장에서 침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가령 일본, 필리핀 등 한국과 가까운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SK쉴더스가 주로 대응하고 버라이즌이 보조한다. 반대로 캐나다, 멕시코 등 미국에서 가까운 국가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버라이즌을 중심으로 사고를 해결한다.
또 양사가 갖고 있는 보안 관제 센터 노하우와 기술을 공유해 원격 보안 관제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모의 해킹, 취약점 진단 서비스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정보보안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보보안·해외 매출 강화 '일거양득'
SK쉴더스는 시장의 '정보보안 약화' 우려를 불식시키고 빈약한 해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버라이즌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인포섹으로 닻을 올린 만큼 정보보안 사업은 SK쉴더스의 근간이다. ADT캡스 인수로 물리보안도 영위하고 있는 SK쉴더스는 현재 융합보안 등 대부분의 보안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쉴더스는 2019~2021년의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매출 비중 외에 구체적인 사업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를 살펴보면 정보보안 대신 물리보안이 SK쉴더스의 주요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2019년 SK쉴더스 매출의 72%는 물리보안이 차지하고 있었다. 정보보안과 융합보안은 각각 21%, 6%를 차지했다. 2021년 물리보안의 비중은 59%까지 줄었지만 융합보안의 매출은 16%까지 올랐다. 반면 정보보안은 22%로 제자리걸음 했다. 일각에서는 SK쉴더스의 최대주주가 EQT파트너스로 바뀌면서 수익성이 약한 정보보안 부문에 힘을 빼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SK쉴더스의 해외 매출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SK쉴더스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미국, 헝가리 법인을 세웠다. 2019년에 설립된 중국 법인밖에 없었던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2020년 전체 매출의 8.6%였던 해외 비중이 점점 줄더니 올 반기에는 5.1%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눈에 띄는 해외 성과가 없었던 만큼 이번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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