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대상과 미세조류 사업 시너지, 광배양 확장 토대"판철호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 대표 "천연물 소재산업 게임체인저"
윤종학 기자공개 2024-10-11 07:59:4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09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Microalgae Ask Us)는 업력 4년차로 사실상 스타트업 기업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달 말 대상홀딩스가 지분을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돼 배경이 주목된다.대상은 이미 '클로렐라'라는 미세조류 소재를 생산하고 글로벌 수준의 암배양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 활용법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는 대목이다. 이에 더벨은 판철호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 대표(사진)를 만나 자회사 편입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판 대표는 "대상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연구에 이은 산업화까지 사업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존 식물 중심의 천연물 소재산업을 미세조류로 확장하는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연물 연구 외길, 미세조류 소재 산업화 첨병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라는 사명은 '미세조류(Microalgae)에 관한 것은 우리에게 물으라'는 뜻으로 미세조류 연구에 대한 자신감이 담겨있다. 실제 판 대표는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를 설립하기 전까지만해도 연구에만 전념해 온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농화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2006년부터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 천연물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는 해당 연구소의 센터장을 역임하기도 한 '천연물 연구' 전문가로 꼽힌다.
KIST 근무 시절부터 판 대표는 천연물 중에서도 미세조류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천연물 소재 연구가 식물배양에 치중된 경향이 있어 미세조류에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미세조류는 광합성을 하는 수생의 단세포 생물로 27억년 전 최초의 광합성 미세조류가 생성됐다. 현재 알려진 미세조류는 5만여 종에 이른다.
판 대표는 미세조류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며 이를 산업화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초기에는 지역 내 기업들에 기술 이전 등도 진행했지만 새롭게 개척해야 하는 미세조류 시장 특성상 산업화까지 이어지진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마이크로에스크어스를 설립해 직접 상품화해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설립 후 1년도 되지 않아 글로벌 금리 인상 등 투자 환경이 악화되는 등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미세조류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대상의 자회사가 되는 선택을 했다. 다만 이는 단순히 자금해소를 위한 부분만이 아닌 대상과의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판 대표는 "미세조류 생산 능력을 갖춰둔 상황에서 이를 제품화하는 역량을 보유한 대상과 함께 해 상품화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며 "특히 대상의 암배양 기술에 마이크로에스크어스의 광배양 기술이 더해지면 글로벌 미세조류 시장에서 경쟁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암배양+광배양' 시너지, 글로벌 미세조류 시장 선점 기대
미세조류 배양은 식물 배양 대비 난도가 높은 과정을 거친다. 미세조류의 특성에 따라 크게 암배양(탱크배양)과 광배양 방식을 채택하는데 암배양은 생산성이 높지만 미세조류의 적용범위가 좁은 편이다.
반면 광배양은 햇빛이 꼭 필요한 만큼 넓은 부지가 필요해 생산성은 낮지만 대부분 미세조류를 배양하는 것이 가능한 방식이다. 대신 표준화가 어려운 만큼 대량생산에 성공하고 나면 독점성이 높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에스크어스는 '수조형 배양기'를 개발해 노지배양, 관형배양, 광배양기 등 기존 방식 대비 생산성이 16배 이상 높아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판 대표는 "대상의 암배양 기술은 글로벌 톱티어 수준"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뚜렷한 성과를 낸 기업이 없는 광배양 분야를 선점한다면 암배양과 광배양 기술을 모두 가진 글로벌 미세조류 기업이 되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광배양 미세조류의 대량생산 가능성을 높인 만큼 상품화에도 속도를 붙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대상웰라이프, 대상펫라이프 등 계열사와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에스크어스는 미세조류 소재인 푸코잔틴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실험만을 앞두고 있다.
푸코잔틴은 다양한 갈조류에서 발견되는 소재로 체중 감소 및 대사 촉진, 항염효과, 항산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건강기능식품 원료 뿐아니라 펫 관련 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건강기능식품 원료 개발은 대량 생산 및 표준화, 안전성 입증, 기능성 입증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기능성 입증은 동물실험을 하게 된다. 여기서 발견된 기능들을 반려동물 사료 등에 적용해 상품화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판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원료와 반려동물 사료 등에서 대상과 시너지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의약품과 글로벌 소재 시장 등으로 미세조류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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