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네트웍스 자회사 DS산업개발, 건설업 면허 반납 설립 4년만에 건축공사업 폐업, 부동산 개발 위축 영향…부산 온천·괘법동 토지 활용 고심
신상윤 기자공개 2024-10-15 07:00:1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벨로퍼 디에스네트웍스(DS네트웍스)의 건설업 확장을 위해 설립된 건설사 '디에스산업개발(DS산업개발)'이 폐업 수순을 밟았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데다 부동산 개발 시장도 위축되면서 일감이 줄어들자 설립 4년 만에 면허를 반납했다. 면허는 반납했지만 법인은 청산되지 않았다. 앞서 개발하려고 취득했던 토지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4일 서울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DS산업개발은 최근 건축공사업 폐업 신고 절차를 마쳤다. 디벨로퍼 DS네트웍스가 2020년 2월 시공부문 진출을 위해 설립한 DS산업개발은 시공 및 개발 등을 아우르는 종합건설사를 표방했다.
하지만 창립 이래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인 상태였다. 부동산 경기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우선 폐업 수순을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DS네트웍스는 국내 손꼽히는 부동산 디벨로퍼다.
1981년 1월 설립된 대승실업이 모태인 DS네트웍스는 초기 부동산 개발과 무관한 사업을 영위했지만 정재환 회장이 시행업으로 전환하면서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키웠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에서 거둔 성과를 발판 삼아 전국으로 부동산 개발을 확장했다. 부동산 경기 호황기엔 연 매출액이 조단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건설업뿐 아니라 금융, 자산운용 등 사업 영역도 확대했다. 건설사인 DS산업개발은 DS네트웍스 등에서 시행하는 프로젝트를 시공할 수도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것으로도 기대됐다. DS네트웍스는 시공 능력이나 경험 등을 더하기 위해 대우건설이나 쌍용건설과 같이 굴지의 건설사 인수를 추진한 적도 있었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DS네트웍스 사업 영역 확장 계획은 기대에 못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부동산 및 대체투자를 담당하던 '디에스네트웍스자산운용(현 아이앤케이투자자산운용)'을 매각했으며, 올해 1월 벤처캐피탈 '디에스엔인베스트먼트(현 케이알벤처스)'도 처분했다.
DS산업개발도 지난해 매출액 6500만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 3년간 누적된 순손실 규모는 66억원을 넘는다. 당분간 건설 경기 회복이 어렵다고 본 DS산업개발은 관련 면허를 반납하고 우선 부동산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DS산업개발은 시공과 시행 등을 병행한 곳이다. 부산 온천동과 괘법동에 각각 개발하려고 취득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토지들의 재고자산 규모만 1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의 토지들은 주상복합 개발 사업을 위해 취득했으나 현재로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부동산 시장이 급변하면서 취득 당시 계획했던 사업성이 현재 시점에선 많은 부분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DS산업개발은 자체 개발 혹은 매각 등을 두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DS산업개발은 건설업 진출을 위해 설립됐으나 최근 관련 면허 유지가 필요 없다고 판단돼 반납 절차를 밟았다"며 "개발을 위해 취득한 부산 토지는 당초 매각하려고 했지만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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