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출자 점증…지역펀드 대형화 필수적" 초기투자AC협회, '서밋' 개최…고양투자청 "지자체간 소모적 경쟁 중단해야"
이기정 기자공개 2024-10-21 09:24:1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6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시적인 출자로는 정책적 효과를 달성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지자체가 정부와 함께 모펀드를 만들고 자펀드 대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15일 서울 여의도 IFC 컨퍼런스홀에서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가 주최한 ‘2024 초기 스타트업 투자자 서밋’에서 최아람 고양투자청 팀장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공공기관 출자자(LP)로 행사에 참여해 '지자체 펀드 : 이슈, 트랜드&상생가능성'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최 팀장은 지자체가 출자에 나서는 이유가 '지역소멸' 이슈와 관련이 깊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인구, 일자리, 청년 인구 등 대부분 지표에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지자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 육성에 힘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가 진행하는 출자사업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의 '비전 2030 펀드', 전라북도 '혁신성공벤처펀드', 부산시 '미래성장벤처펀드', 경기도 'G-펀드' 등을 언급했다.
다만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지자체에서 출자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담당자들의 전문성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담당자들이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출자 후 사후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자사업을 구조를 짜는 과정에서 수익성뿐 아니라 공공성도 달성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크다"며 "위탁운용사(GP) 선정 과정에서도 사전 교감이 필요한데 어느정도 선에서 진행해야 공정성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 팀장은 지자체간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제자유규역 지정이나 정부의 지원금 확보 등을 둘러싸고 지자체간 경쟁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불필요하게 소모적인 경쟁이 이어지면서 벤처 생태계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 벤처투자 시장이 성장하려면 지역 전용 펀드와 초기투자 펀드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단발적인 출자사업과 투자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자체가 주도하는 모펀드를 만들고 자펀드 대형화에 나서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지자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지역 기반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이 도움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2회차를 맞이한 서밋 행사는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와 서울국제금융오피스의 주관으로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 팀장 뿐 아니라 원한경 플랜에이치벤처스 대표, 윤상경 에트리홀딩스 대표,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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