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냅소프트 road to IPO]1세대 전자문서 기업, AI 보폭 확대7년간 매출 성장률 17%, 평균 이익률 40%대 '눈길'
이종현 기자공개 2024-10-29 08:00:58
[편집자주]
1세대 전자문서 기업 사이냅소프트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사이냅소프트는 전자문서와 관련한 기술 전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문서 뷰어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AI의 등장으로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더벨은 사이냅소프트의 IPO 과정과 성장 이후의 로드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문서 소프트웨어(SW) 기업 사이냅소프트가 코스닥 출사표를 던졌다. 2000년 설립 후 '사이냅 뷰어' 등 전자문서 SW를 제공하며 국내 전자문서 시장의 강자로 주목받았다면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인공지능(AI)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자사 솔루션 전반에 AI 기술을 덧입히는 동시에 AI를 위한 '디지털 자산화' 분야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사이냅소프트는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국내외 기관·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1월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101만주를 신규모집한다. 희망공모밴드는 2만1000~2만4500원이다.

공공기관 홈페이지나 네이버와 카카오 메일에서 문서를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볼 수 있는 기능 대부분은 사이냅소프트의 기술로 구현됐다. 삼성전자, SK, 현대, LG 등 대기업을 포함한 7000개 이상 민간기업과 80% 이상의 정부기관을 고객으로 확보 중이다.
사이냅소프트는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감사보고서를 통해 실적 확인이 가능한 2016년 매출액 41억원에서부터 지난해 127억원까지 연평균 17.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7년 동안 매년 성장했다.
단순히 매출만 키운 것은 아니다. 사이냅소프트는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매출 대비 평균 영업이익률은 39.6%다. 특히 최근 3년간의 영업이익률은 41.7%, 42.7%, 50.6%로 더욱 상승했다. 이익이 매출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여타 산업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SW 업계에서도 드문 수준이다.
사이냅소프트의 높은 이익률은 SW 라이선스 판매에만 집중하는 사업 특성에서 기인한다. 기업·기관이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은 단순히 SW를 구매하는 것으로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SW의 설치부터 타 시스템과의 호환, 설치 후 유지보수 등 시스템통합(SI) 작업이 뒤따른다. 상당수 국내 SW 기업은 SW 판매와 SI 사업을 병행한다. SI 사업의 경우 전문 개발자가 투입돼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다. SW 기업의 이익률이 낮아지는 이유다.
반면 사이냅소프트는 철저하게 SW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데만 집중하고 SI 사업은 파트너사에게 맡기는 분업화를 이뤘다. 파트너사가 기업·기관의 전자문서 관련 사업을 따내고,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도구로 사이냅소프트의 제품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업계 영향력 대비 매출 규모는 저조한 편이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AI에 투자를 한다고 해서 GPT-4와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FM)을 직접 개발하거나, '챗GPT' 등과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사이냅소프트는 자사 제품에 챗GPT를 비롯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최신 AI 기술을 도입해 문서 초안을 작성하거나 요약하는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AI 개발 기업이라기보다는 이용 기업의 성격을 가진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사이냅 도큐애널라이저를 통한 신사업이다.
AI의 성능을 높이거나 특정 용도에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그를 위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중 상당수는 AI가 학습하지 못하는 형태의 데이터다.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SW가 사이냅 도큐애널라이저다. OCR을 통한 종이문서의 전자화부터 도큐 애널라이저를 통한 전자문서의 AI 데이터화까지, AI 시대에 성장할 디지털 자산화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IPO 역시 신사업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다. 사이냅소프트는 공모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의 대부분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W를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 특성상 개발인력에 대한 투자는 제조업의 제조설비 투자와 같은 성격을 가진다. 사이냅소프트는 최근까지 매출의 20~30%가량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지출해 왔는데, 상장을 계기로 이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명목으로도 18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최근 합종연횡이 활발한 전자문서 업계의 흐름에 발맞춘 움직임이다.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는 투자 및 인수합병 계획에 대해 "적절한 기업을 물색 중이다.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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