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밸류업 점검]주주소통 IR실 핵심 과제 '거래량 증가'⑤IR 활동 증가, 그룹 첫 밸류업 공시…우량 투자자 유입 조건 '일거래량 10만주'
김동현 기자공개 2024-10-25 08:14:50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롯데렌탈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은 렌터카·중고차·카쉐어링 등 동종업계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른바 밸류업 방안을 공시했다. 아울러 롯데그룹 상장사 11곳 중 가장 먼저 밸류업 공시를 한 곳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실행 방침이 나온 후 롯데그룹 내에서도 계열사별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 수립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식품·유통·화학·호텔 등으로 주력 사업군을 묶는 롯데그룹의 특성상 롯데렌탈은 다른 계열사보다 빠르게 밸류업 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구조상 호텔롯데(37.80%)와 부산롯데호텔(22.83%)이 각각 최대주주와 2대주주이지만 호텔군이 아닌 렌탈·인프라 등 '기타' 사업군으로 분류된다.
롯데렌탈은 상장 만 2년을 맞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외 기업설명회(IR) 활동을 강화했다. 2021년 8월 상장 이후 분기별로 실적발표 IR을 개최하고 별도의 기관투자자 미팅을 진행했지만 IR 전담 임원을 배치하며 조직적으로 소통을 강화한 시점은 지난해 6월 말로 볼 수 있다.
상장 첫날 기준가(5만7500원) 대비 3.48% 하락한 5만5500원으로 장을 마친 롯데렌탈 주가는 이후 2년 사이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상장 4거래일 만에 주가가 5만원선 아래로 내려갔고 이후 2021년 말 3만8100원, 2022년 말 2만7650원 등으로 떨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차량렌탈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인 데다 꾸준히 흑자를 내던 회사 입장에서 부진한 주가 흐름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에 2023년 6월 처음으로 대표이사(CEO)가 직접 주관하는 CEO IR데이를 개최하고 사업 모델 강화 및 신사업 확장, 주주가치 제고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대표 취임 첫해를 맞은 최진환 사장의 IR 데뷔 무대였다.
이와 동시에 상장 당시 신설한 IR팀을 IR실로 격상했다. DB금융투자 산업분석1팀장을 역임한 권성율 IR실장(상무보)을 영입, 임원급 조직으로 꾸렸다. 조직도상 IR실은 기획부문 아래에 위치했다. 사내이사로 회사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이장섭 상무가 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다.
조직 정비를 완료하면서 IR 활동 빈도도 올라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0월까지 개최한 IR 횟수는 15회로, 상장 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약 2년 동안 열린 IR 횟수(20회)와 근접한다. IR 개최와 별개로 지난해 7월부터 월별로 IR 레터를 발행하며 한달간 주가 추이, 기관투자자 미팅 활동, 주요 회사 이슈 및 계획 등을 공유하고 있다.
첫 IR 레터를 통해 향후 주요 소통 방향으로 신사업 및 견조한 펀더멘털, 거래량 증가, 커버리지 증권사 유치 등을 제시했다. 이중 거래량 증가를 주가 향방의 관심 요소로 정하며 거래량 10만주 이상을 우량 투자자 유입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실제 2021년 롯데렌탈의 일평균 거래량은 37만9122주였지만 2022년 11만331주, 2023년 4만1996주 등으로 거래량이 떨어졌다. 2021년의 경우 상장 효과에 힘입어 8월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거래량이 100만주 이상을 기록하며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
다만 지속되는 거래량 감소는 회사 입장에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고 이에 거래량 증가를 첫 과제로 내세웠다. 지난해와 올해(4만8851주)의 일평균 거래량을 단순 비교해보면 올해 첫 거래일부터 10월22일까지 일평균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16% 정도 많다.
롯데렌탈이 투자자 유입을 위한 선결 기준으로 내세운 일거래량 10만주 달성 횟수를 따져보면 지난해는 10차례뿐이었지만 올해는 약 20차례(거래량 9만주 후반 포함)에 이른다. 아직 올 한해가 다 가지 않았지만 일평균 거래량이나 10만주 이상 거래일 등 주요 수치 자체는 올라간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공격적인 '외연 확장'…재무 키워드 '자산 확충'
- [중견 배터리사 점검]고려아연, 이차전지 3사 이사회 정비...전문경영인 CEO 도입
- [자사주 리포트]두산, 3분의 1만 소각하는 이유는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신한금융, 부채비율 43%…우리금융 출자여력 '넉넉'
- [Financial Index/SK그룹]절반 이상 PBR '1배 미만', 체면 살린 SK바이오팜
- [Financial Index/LG그룹]그룹 자존심 지킨 에너지솔루션, 2024년 PBR '3.86배'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SBI홀딩스, '경제적 권리' 70% 합의…실속 챙겼다
- [KT 리빌딩]멈춰선 계열사 늘리기, 이제는 내실 다지기 '집중'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중견 배터리사 점검]고려아연, 이차전지 3사 이사회 정비...전문경영인 CEO 도입
- 효성중공업, 美 IRA 세액공제 받는다
- 에코프로비엠 "헝가리공장 내년 1분기 상업생산"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코오롱모빌, 자회사 배당 수익 본격화
- 포스코퓨처엠, 1년만에 반등...중국법인도 흑자전환
- HD현대마린솔루션 전사업 두자릿수 증가율…"ASP 지속 상승"
- [thebell note]HD현대일렉 '성장 방정식'
- [중견 배터리사 점검]5000억 투자 '속도조절' 켐코, 동맹군이 '뒷받침'
- [중견 배터리사 점검]본궤도 준비 켐코·한국전구체, '캐즘' 정비시간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