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벡트, 오너 지분 구주매출로 나온다...'오버행' 우려없나유창수 대표, 구주매출로 최대 52억 확보…의무보유 기간 6개월
안윤해 기자공개 2024-10-30 07:10:53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기업 벡트가 구주매출 30%에 달하는 공모구조로 시장 입성을 준비 하고 있다. 해당 구주매출은 최대주주인 유창수 대표가 지분 일부를 내놓는 방식이다. 회사는 구주매출에 대한 우려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벡트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 기업이다.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의 락업이 최소 의무보유 기준인 6개월에 불과해 상장 후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되는 오버행 리스크가 있다.
◇벡트, 투자자보호 나서…구주매출 우려 의식했나
24일 IB업계에 따르면 벡트는 지난 1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7일 상장예비심사 승인 이후 한달만이다. 상장주관은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회사의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3500~3900원, 공모예정금액은 166억~185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80억~535억원이다.
벡트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475만주를 공모한다. 신주 340만주(71.58%), 구주매출 135만주(28.42%)다. 구주매출은 벡트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유창수 대표가 기존 보유한 주식(976만5000주) 중 일부를 시장에 내놓는 방식이다.
유 대표 개인은 이번 구주매출로 약 47억2500만~52억6500만원의 현금을 거둬들일 예정이다. 당국이 개인투자자들의 보호에 힘을 싣는 상황에서 이번 상장이 오너의 자금줄 역할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유 대표 등 최대주주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24억원, 8억2000만원 등 총 32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수령했다. 다만 본격적으로 상장준비에 돌입한 지난해부터는 배당을 받지 않았다.
벡트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투자자보호 관련 사항을 마련하고 나섰다. 회사는 상장 후 3년간 유 대표 등 최대주주를 제외한 모든 주주에게 이익 발생 시 배당을 이행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 또 유 대표 개인의 급여를 상장 후 3년간 2억원 이하로 수령하겠다는 조건도 달았다.
하지만 최대주주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짧아 오버행 리스크가 있다는 점은 아쉬운 포인트다. 상장 직후 벡트의 주식은 의무보유 수량을 제외한 475만주(상장예정주식수의 34.65%)가 먼저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6개월 이후에는 유 대표 등 일가가 보유한 881만5000주(상장예정주식의 64.31%)도 모두 시장에 풀린다. 최대주주 일가는 의무보유기간을 최소 기준인 6개월로 설정했으며 자발적으로 보호예수기간을 더 늘리지 않았다. 과반이 넘는 최대주주 보유 물량이 짧은 기간 내에 한꺼번에 풀릴 수 있다는 점은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구주매출 제외한 공모자금 119억~133억원, 운영·채무상환에 사용
이번 IPO를 통해 벡트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구주매출을 제외한 119억~133억원이다. 유 대표가 주식 자산을 현금화하면서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이 50억원 가량 제한됐다. 벡트는 이를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디지털사이니지 사업 확장을 위한 LED 및 전자칠판 사업 확대, 연구개발 투자, 국내외 전시회 참가, 인건비 등의 운영자금에 약 46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밖에 2026년 상반기까지 제품 원자재 및 상품매입대금에 22억5000만원을 활용한다.
벡트는 국민은행으로부터 기업운전자금(113억원), 기업시설자금(40억원), KB우수기술기업신용대출(10억원) 등 총 163억원의 차입금을 조달했다. 금리는 약 3.94~4.44% 수준이다.
공모자금 50억원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시설자금과 신용대출을 우선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채무상환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소시키고 부채비율을 낮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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