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인사 포인트]이마트, 막 내린 ‘통합대표 체제’ 핀셋관리 가동이마트24·신세계푸드·신세계L&B 개별대표 체제 전환, 독자생존 모색
변세영 기자공개 2024-10-31 09:11: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리테일과 푸드부문 통합대표 체제를 도입한 지 1년 만에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당초 사업 시너지를 도모하고자 통합대표 체제를 시도했지만 시너지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법인별로 비즈니스를 핀셋관리해 실적 반등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30일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를 통해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의 인사를 단행했다. 큰 특징 중 하나는 이마트부문 내 리테일과 푸드사업 통합대표 체제가 종료됐다는 점이다.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이마트24, 신세계푸드, 신세계L&B에 신임 대표이사가 각각 내정됐다. 유일하게 백화점부문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만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이뤄진 ‘2024 정기인사’에서 이마트와 SSM 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 이마트24를 '3사 통합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선임하며 시너지 극대화를 방점으로 찍었다. 이와 함께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를 신세계L&B 수장으로 겸직시키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통합대표 체제’ 기조는 오래가지 못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을 이마트24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푸드부문 겸직대표 체제도 깨졌다.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로 자리를 이동시켰다.
이밖에 나라셀라 마기환 전무를 영입해 신세계L&B 대표이사에 앉혔다. 마기완 신임 대표는 기존에 신세계L&B에서 영업담당(상무)로 근무하다 나라셀라로 적을 옮긴 후 다시 고향 신세계로 컴백한 케이스다.
업계에서는 리테일과 푸드부문 통합대표 체제가 생각만큼 시너지가 크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례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경우 업태가 각각 상이한 만큼 소비자층도 다르고 상품구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푸드와 주류 역시 영업망이 상이한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올 상반기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법인통합을 단행하며 하나의 기업으로 재탄생했지만 이마트24는 포함시키지 않은 것도 일맥상통한다. 연장선상에서 이번 인사로 이마트24는 이마트와 통합으로 운영되던 상품본부를 폐지하고 대표이사 직속의 담당 체제로 전환하며 자생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통합 체제를 도입했음에도 실적이 생각만큼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점도 1년 만에 개별 대표 체제로 전환한 배경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이마트24 매출액은 1조768억원으로 전년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손실은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3억원이나 늘어났다.
푸드부문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상반기 신세계L&B 매출액은 798억원, 순손실 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924억원)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6%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신세계푸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이는 효율화가 아닌 단체급식 매출증대 영향이 컸다.
법인별 개별 대표 체제로 전환된 이마트24와 신세계L&B는 향후 개별 특성에 맞는 사업전략을 구상해 생존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24의 경우 노브랜드 중심의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고 신세계L&B는 와인 마케팅 등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임 이마트24 대표는 기존에 노브랜드를 담당하던 인물로 편의점과 노브랜드의 고리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면서 "신세계L&B나 신세계푸드는 기존 통합대표가 고문으로 빠지면서 각자대표로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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