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3 진입" 구본희 한국타이어 사장의 포부 '아이온' 개발 등 주도…"아직 한온시스템과 진행 중인 R&D 협력은 없어"
이호준 기자공개 2024-11-05 09:53:3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를 글로벌 톱3에 진입시키는 게 목표다."구본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사진)은 승진 후 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전했다. 한국타이어가 매출 기준으로는 글로벌 7위 정도에 머물러 있지만 기술력만큼은 어느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4일 2025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은 두 명이었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구본희 사장이다. 구 사장은 2020년부터 한국타이어의 연구개발(R&D)과 품질 혁신을 총괄해 온 인물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개발 등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사장은 "상품력과 기술력을 모두 끌어올릴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한온시스템과 연구개발 협력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 중이다. 미래차 시대에선 고무를 가볍고 탄탄하게 만드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일 뿐더러 친환경 및 가상 개발 역량 등도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위해 매년 약 2000억원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 경쟁사인 금호·넥센타이어보다 2~3배에 이르는 규모다. 2016년에는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약 700여 명의 연구원이 상주하는 한국테크노돔을 설립, 연구개발 인프라를 한층 강화했다.
구 사장을 승진시킨 것 역시 회사가 R&D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인력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R&D 전문 인력 출신의 사장 승진은 드문 일로 그전까지는 이번에 승진 내정된 안종선·이상훈 한국타이어 공동대표이사 사장들처럼 전략이나 영업 분야 출신이 주류를 이뤘다. 그만큼 회사가 기술 개발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확실히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 사장은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을 넘어, 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전기차는 차체 무게와 가속력을 제어하기 위해 대부분 18인치 이상의 고인치 타이어를 장착하는데 고인치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약 20~30% 더 비싸다.
한국타이어는 작년 매출 8조9396억원, 영업이익 1조3279억원, 영업이익률 14.9%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고인치 전기차 타이어가 실적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도 고인치 타이어 비중을 49%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목표를 세워뒀다.
한 가족이 된 한온시스템과의 연구 협력도 주요 과제로 전망된다. 한온시스템은 작년에만 R&D에 4000억원을 투입할 만큼 기술적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및 친환경차 시대를 맞아 타이어와 자동차 열관리 기술을 가진 두 회사 간 기술적 시너지와 인적 교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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