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카카오뱅크, '대출비교서비스' 비이자이익 견인차 될까출시 10개월 만에 플랫폼 사업 핵심축 역할…제휴 금융사·대출 라인업 확대 '기대'
김영은 기자공개 2024-11-07 12:58:2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비교서비스가 부진했던 비이자사업을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출비교서비스는 지난해말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해 플랫폼 수익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압도적인 대출 트래픽을 토대로 플랫폼 수익은 물론 이자수익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수익성 제고는 고민거리다. 여타 플랫폼과의 경쟁으로 서비스 관련 수수료가 낮아지고 있을 뿐더러 전체 수익 규모도 아직은 미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를 높이기 보다는 제휴사 및 취급 대출 종류를 확대하며 규모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
◇플랫폼 수익 성장률 36.8%…신용대출 비교하기, 이자·비이자 확대 '선순환'
6일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5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793억원) 대비 27.3% 증가한 수치다. 전년말 순이익 3549억원을 이미 넘어서면서 올해에도 연간 순이익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플랫폼 수익이 1년 사이 성장률이 높은 성장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3분기 누적 플랫폼 수익은 1344억원으로 전년 동기(982억원) 대비 36.8% 증가했다.
대출비교서비스를 중심으로 플랫폼 수익이 증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신용대출 비교하기'를 출시해 제휴 금융사의 신용 대출 상품이 한도 및 금리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출비교서비스는 3분기 플랫폼 수익의 39%를 견인했다. 1분기 25%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대출비교 서비스를 중심으로 카카오뱅크의 비이자 수익 부문이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이자수익 대비 비이자수익 부문에서의 부진을 지적받아왔다. 코스피 상장 당시 압도적인 MAU(월간활성사용자수)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그에 걸맞는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난해 대주주적격성 이슈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도 불발되며 성장세가 더뎠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비교하기 서비스의 활성화로 플랫폼 수익 뿐 아니라 이자수익 확대도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월평균 101만명의 대출조회 트래픽을 기반으로 이자수익 및 수수료이익, 광고수익 등의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분기 신용대출 비교하기 실행 금액은 9995억원으로 전년 동기(3294억원) 대비 203% 성장률을 보였다. 실행 건수는 1만3000건에서 8만건으로 증가했다.

◇수익성 제고 고민…규모의 경제 노린다
대출비교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 기여도는 아직 고민거리다. 플랫폼과의 경쟁으로 수수료가 낮아지고 있고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3분기 기준 대출비교서비스 관련 플랫폼 수익은 전체 영업 수익의 7%에 그친다.
카카오뱅크는 대출비교 서비스의 몸집을 늘려 수익 규모를 증대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제휴 금융사를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47개의 제휴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신용대출 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비교 가능한 대출 라인업을 늘려갈 예정이다.
더불어 이용고객의 편의성을 개선시키기 위해 개별 금융사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없이도 필요한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앱 내 편의성을 제고할 것이라 밝혔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는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카카오뱅크가 다른 경쟁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출시했지만 최근 1년 내 성과는 기대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수수료는 시장 경쟁으로 인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 높아 수익의 절대 규모를 키우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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