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사회 2.0 진화]'찬바람' 경영성과, 거버넌스 개선하면 나아질까②부진한 실적에 투자·재무지표 저하, 이사회 기능 강화로 대응
김위수 기자공개 2024-11-14 10:47:38
[편집자주]
SK그룹은 재계에서 거버넌스 모범생으로 손꼽힌다. 10대 그룹 중 이사회 중심 경영 체계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SK의 지배구조 개편은 다른 대기업 집단의 귀감이 됐다. 최태원 회장은 선진 지배구조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춘 총수로 평가받는다. SK그룹은 거버넌스 체계를 한 단계 더 고도화하기 위해 이사회의 관리·감독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하는 '이사회 2.0' 체제를 추진한다. 재계는 사업의 글로벌화와 주주행동주의 등장이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강화를 강요받고 있어 SK그룹의 움직임은 선제 대응으로 평가된다. 더벨은 그간 SK그룹의 지배구조 현황과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일찌감치 이사회 중심 경영을 추진해 왔다. 대기업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에게 의장을 맡기며 독립성을 강화, 이사회 경영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2021년 거버넌스 스토리를 통해 우리나라 최고를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지배구조 체계를 만들기 위해 나섰다.이사회 중심 경영 고도화는 현재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발표한 '이사회 2.0'에는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중장기 전략 방향을 설정하도록 하는 등의 구상이 담겨있다. 이전보다 강력한 이사회 중심 경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진한 경영성과, 거버넌스 개선 배경일까
THE CFO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툴을 통해 SK그룹 주요 계열사(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계열사)들의 지난해 이사회 활동을 평가한 결과 모든 계열사들이 경영성과 부문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SK스퀘어·SK바이오팜·SKC·SK바이오사이언스·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SK가스 등 계열사들의 경영성과 부문 점수는 1~3점 사이에 분포했다. 이에 따라 경영성과 부문의 평균 평점은 5점 만점에 2.03점으로 전체 평균 평점(3.56점)에 비해 점수가 현저히 낮았다.

경영성과 부문에서 살펴보는 항목으로는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 등 경영성과 부문과 주가순자산비율(PBR)·배당수익률·주가수익률·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 부문, 부채비율·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건전성 부문이 있다.
평점을 통대로 SK그룹 10개 계열사들의 부문별로 평균 평점을 구하면 투자지표는 2.4점, 경영성과와 재무건전성을 1.8점으로 나타났다. 즉 지난해 SK그룹 주요 계열사들 중에서는 투자지표 부문에 있어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2023년 6월 말 기준) 대비 20% 이상의 높은 실적을 낸 곳들이 일부 있었다. 하지만 경영성과 및 재무건전성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리밸런싱 배경과 일맥상통
투자지표와 경영성과의 경우 외부환경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감안해도 SK그룹 계열사의 전반적인 경영성과가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계열사들의 실적이 대부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데다가 각 계열사들이 제시하는 성장 비전에 대해 시장의 기대를 받지도 못했다.
특히 재무건전성 항목 중 이자보상배율의 경우 모든 계열사가 KRX 소속 비금융기업의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SK그룹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차입 부담을 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무리한 신사업 추진과 실적 부진, 과도한 레버리지 활용 등은 SK그룹이 추진 중인 '리밸런싱'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런 결과가 나타나게 된 원인으로는 경영진의 방만한 투자활동 등이 지목되는 상황이다.
SK그룹은 최근 '이사회 2.0'을 통해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거꾸로 보자면 그간 이사회에서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이 부족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타이트하지 않은 이사회의 관리·감독 활동이 결국 '2.03점'의 낮은 이사회 경영성과 평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와 더불어 SK그룹은 이사회가 기업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무리한 신사업 진출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만큼 다양한 시선을 가진 이사회를 통해 SK그룹 상황에 알맞은 중장기 전략을 도출해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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