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풍향계]유동성 재원된 뉴스테이 리츠, PRS 계약 줄 잇는다대우·한화 수천억 조달, 분양 전환 후 차액 정산…연초 정책 완화 영향
신상윤 기자공개 2024-11-27 07:54:2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뉴스테이(기업형 공공임대주택)' 자산을 활용해 눈길을 끈다. 뉴스테이 개발을 위해 설립한 리츠 주식을 증권사와 '주가주식스와프(Price Return Swap)' 방식의 계약을 체결하고 현금화하는 구조다. 일정 기간 뒤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이다.건설사는 단기간에 대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리츠의 자산 가치가 계약 당시보다 오르면 차액 보전이 가능하다. 증권사는 리츠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 차액을 건설사로부터 받을 수 있어 양측이 이해관계가 맞았다는 평가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2일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기업형임대리츠)' 주식 180만주를 1800억원에 처분했다. 거래 상대방은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으로 각각 112만5000주, 67만5000주를 인수한다.
증권사들이 만든 유동화법인이 대우건설과 2년 6개월간 PRS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PRS란 기초 자산 매각 시 금액과 계약 금액과의 차액을 정산하는 계약을 말한다. 2년 6개월 뒤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리츠 주식 가치가 현재보다 높을 경우 대우건설이 차액을 정산받을 수 있다. 반대일 경우엔 대우건설이 증권사에 차액을 지급해야 한다.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기업형임대리츠는 2018년 2월 준공한 '동탄행복마을푸르지오아파트'를 자산으로 담고 있다. 다만 임대 사업 특성상 단기에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데다 아직 배당할 이익을 남긴 상황도 아닌 만큼 일부 용역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아니다. 이에 대우건설로선 리츠 주식을 유동화에 활용해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뉴스테이 사업에 참여했던 건설사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DL은 'e편한세상 테라스위례아파트'를 담고 있는 '위례뉴스테이기업형리츠' 주식 147만6000주(27.01%) 가운데 61만3817주를 61억원 상당에 처분한다. 거래 상대방은 KB증권으로 대우건설과 같은 방식의 PRS 계약이다.
정부는 올해 초 건설 경기 보완 방안을 마련하면서 공공 임대 참여 사업자의 지분 조기 매각을 허용했다. 기존 입주 4년 뒤에나 가능했던 지분 매각을 입주와 동시에 양도할 수 있게 하는 등 정책을 완화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지난 6월엔 SK에코플랜트와 현대건설, 롯데건설이 각각 보유한 뉴스테이 리츠 지분을 유동화했다. 이어 9월엔 한화 건설부문과 GS건설도 리츠 지분을 유동화에 활용했다. PRS 계약 기간은 분양 전환이 가능한 시점들로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롯데건설은 △신동탄 롯데캐슬아파트(엘티제1호뉴스테이리츠) △화성동탄2 롯데캐슬아파트(엘티대한제2호뉴스테이리츠)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아파트(엘티대한제3호뉴스테이리츠)를 통해 2710억원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는 'SK뷰파크 3차(대한제4호뉴스테이리츠)'에서 338억원을,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호매실(힐스테이트호매실뉴스테이리츠)'로 894억원을 융통했다. 한화 건설부문도 '수원권선 꿈에그린(대한제1호뉴스테이리츠)'과 '인천서창 꿈에그린(대한제5호뉴스테이리츠)'을 통해 4000억원을 확보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테이를 통해 아직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발 리츠의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건설 경기가 지속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의 관리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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