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도약' 노리는 하나벤처스, 안선종 대표 연임하나 그룹과 가교 역할 수행하며 '비심사역 출신' 약점 상쇄…변동시 '차질' 불가피
이기정 기자공개 2024-12-13 08:30:1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0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 대표 인사가 속속 이어지는 가운데 안선종 하나벤처스 대표(사진)의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우스가 대형사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변동이 생길시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심사역 출신은 아니지만 하나금융지주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하우스의 성공적인 중대형사 도약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르면 이번주 사장단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대표,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등과 함께 이번 인사 대상자에 포함됐다.

그는 2022년 말 하나벤처스의 대표로 내정된 후 지난해 3월 공식 취임했다. 이후 올해 3월 재선임 돼 임기가 1년 연장됐다. 그는 하나벤처스가 맞이한 첫 지주 출신의 CEO다.
안 대표는 심사역 경험은 없지만 금융지주에서 VC 설립을 담당하며 업계 이해도가 상당한 편이다. 실제 하나금융은 VC와 지주 및 다른 계열사들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하며 안 대표를 수장으로 선임했다.
그간 이같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 포트폴리오인 에이피알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하나증권을 공동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며 시너지를 창출했다. 또 다른 투자 기업인 비즈플레이는 하나은행 및 하나카드와 사업 연계를 진행하고 있다.
펀드레이징 과정에서도 공을 세웠다. 하나벤처스는 하나금융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올해 총 22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결성한 펀드는 '하나초격차상생재간접펀드(1000억원)', '하나테크밸류업펀드2호(1000억원)', '하나WISH가치성장펀드(200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하나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올해 1조원(컨소시엄 비율 미반영 기준)을 넘어섰다. 추가로 하우스는 인력 충원, 민간모펀드 조성 등에도 성공하면서 명실상부한 중대형 VC 중 한 곳으로 도약했다.
안 대표는 내부적으로 심사역들과 소통이 활발한 스타일로 알려졌다. 심사역들의 자유로운 투자 환경은 지켜주면서 하나금융의 비전과 가치관 등을 이해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모회사를 둔 VC의 공통적인 문제 중 하나는 심사역들이 투자 과정에서 외부 영향을 받는 것"이라며 "자칫 불만이 커질 수 있기에 경영자가 이를 조율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벤처스도 불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안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도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안 대표의 재선임 성공에 조금 더 가능성을 두고 있다. 먼저 전임 대표였던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가 5년 동안 하우스를 이끌었던 전례가 있다. VC업계 특성상 잦은 인사 변동은 투자 및 회수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안 대표를 재선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우스 성장 관점에서도 재선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나벤처스는 내년 보다 펀드레이징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인데, 대표가 교체되면 내부 정비에 시간을 허비할 수 밖에 없다. 자칫 그간 이어온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변수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회장이 교체되면 인사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 안 대표가 다른 계열사 대표로 이동하고 내부 승진이나, 외부 영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한편 다른 은행계열 VC의 대표이사 인사도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금융그룹이 신한벤처투자의 CEO로 박선배 우리벤처파트너스 전무를 내정했다. K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올초 내부 출신의 송영석 대표를 선임해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리금융이 이르면 이번주, NH금융은 다음주 산하 VC의 인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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