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사 풍향계]SK네트웍스, 신사업 조직 'AI본부'로 개편…리더는 유봉운 CFO회계실→RM실로 재편,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강화 목적
정명섭 기자공개 2024-12-17 10:36:45
[편집자주]
SK그룹은 올 초부터 고강도 리밸런싱 절차를 밟으며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리밸런싱의 방점이 될 수 있는 정기 임원인사도 임박한 상황이다. SK그룹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실적'과 '리밸런싱 성과'에 기반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 SK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인공지능(AI) 중심 사업 지주회사'를 새 정체성으로 내건 SK네트웍스가 AI 사업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사업 발굴 조직의 명칭을 바꾸고 전사 차원의 AI 사업 지원, AI 연계 비즈니스 발굴 등의 역할을 부여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신사업 조직을 맡겨 재무 관리와 AI 사업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13일 재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신성장추진본부를 'AI본부'로 개편했다.
신성장추진본부는 인수합병(M&A)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 투자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 사업총괄 산하 조직으로 2020년 말 신설됐다.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사로 전환을 선언하며 사업총괄과 경영지원본부 등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던 시기다.

AI본부장은 CFO인 유봉운 경영지원본부장(사진)이 겸임한다. 유 본부장에게 AI본부까지 맡긴 건 AI 사업 수행뿐 아니라 안정적인 재무 구조 관리까지 잡으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직전까지 신성장추진본부장을 역임한 진창호 본부장은 자회사 엔코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코아는 SK네트웍스가 작년 말 인수한 데이터 관리·솔루션 기업이다.
유 본부장은 1976년생으로 SK네트웍스 금융팀, 재무기획팀 등에서 업무 경험을 쌓았고 M&A팀장, 투자관리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말 정기인사에서 재무실장으로 선임되며 첫 임원 배지를 달았다. SK네트웍스의 신사업인 투자활동이 한창일 당시 재무실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그는 2022년 말 인사에서 CFO 자리인 기획재무본부장에 선임됐다.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기획재무본부와 지속경영본부가 경영지원본부로 통합되면서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왔다.
SK네트웍스가 신사업 발굴·투자 관리 조직을 AI본부로 개편한 건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이는 그룹의 기조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도 앞서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에 있는 AI TF를 AI 추진단으로 확대하고 DT 추진팀을 선임했다. 지주사인 SK㈜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AI 중심 사업 지주사라는 정체성을 내걸고 주요 사업에 AI 기술을 입히고 있다. SK매직과 워커힐 등 주요 자회사에 AI 접목을 시도하는 게 골자다. 동시에 캐시카우로 부상한 SK렌터카를 매각하는 승부수까지 띄웠다. 지난해 SK네트웍스 연결 매출에서 SK렌터카 비중은 18.4%에 달했다. 휴대폰 유통부문(49.7%)에 이어 둘째로 높은 수치다. 이익 기여도는 전 계열사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당장 돈이 되는 사업보다 AI 기술과 연계성이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기로 하고 렌터카 사업 정리를 결정했다.
AI 사업 전환 중심에는 SK그룹 오너가 3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엔코아 사업총괄 사장까지 겸임하며 SK네트웍스와 엔코아가 그룹의 AI 전략과 시너지를 내는데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최 사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를 참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지난 1월에 열린 'CES 2024' 현장을 찾아 AI 산업 동향을 살펴봤다. 그는 당시 현지에서 국내 AI 솔루션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탈 회장을 만나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회계실을 'RM(리스크 매니지먼트)실'로 개편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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