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떼내는 메가스터디교육, 재무 영향은 적자 사업 매각·유동성 수혈, 신성장동력 모색은 ‘과제’
김혜중 기자공개 2024-12-20 14:42:1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공무원 사업을 매각하지만 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비중이 낮고 적자도 지속된 만큼 이를 매각해 재무 부담을 경감하고 본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이 공무원사업 일체를 넥스트스터디에 114억원에 매각한다. 공무원 채용 인원과 선호도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 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공무원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학령인구 감소 속 메가스터디교육은 신규 성장 동력으로 공무원사업을 낙점하고 2017년 시장에 진출했다. 2020년에는 위메스를 인수 후 합병시키고 우수 강사를 영입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왔다.
2022년에는 ‘공단기’ 브랜드로 유명한 에스티유니타스를 103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공무원 시험 강의 시장에서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두 업체간 기업결합 승인을 불허했다. 사업 확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고 결국 선택과 집중을 위해 공무원 사업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고등 교육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메가스터디교육에서 공무원사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2023년 공무원사업의 매출액은 32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935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46%다. 자산 규모로 보더라도 437억원으로 전체 자산 총액의 4.56% 수준이다.

게다가 공무원사업이 포함된 취업사업부문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본격적으로 취업사업부문의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21년에는 218억원, 2022년 250억원, 2023년 2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3분기에도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메가스터디교육 측이 밝힌 공무원사업 손실은 최근 4년간 600억원 수준에 달한다.
메가스터디교육으로서는 사업 확장이 요원해진 상황 속 적자 사업부를 떼어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경쟁 심화, 주력 상품 러셀코어(종합학원)보다 단과학원 수요가 증가하는 등의 이유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후퇴했다. 2024년 3분기 메가스터디교육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198억원, 106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 15% 감소했다.
최근 메가스터디는 2022년 에스티유니타스 인수를 위해 늘렸던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보유 현금도 줄어들었다. 2023년 말 기준 1256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24년 3분기말 기준 72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보유 현금을 사용하면서 2024년 3분기말 기준 메가스터디교육의 유동성은 152억원에 불과하다. 2023년 말 대비 67% 감소한 수치다. 이번 매각 대금 유입으로 110억원의 유동성을 수혈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물론 재무 부담은 낮춰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 여력은 마련한 상태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메가스터디교육의 부채비율은 79%다. 2023년 말 대비 15.3p 감소한 수치다. 이자 비용도 1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 1067억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신규 성장 동력은 ebook에서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기존 오프라인 교재의 전자책화를 진행, 신규 플랫폼을 구축하는 E-BOOK사업부를 2022년 말 신설하고 김영선 전무와 채은아 이사를 외부에서 영입해 지휘권을 줬다. 대학부문과 고등부문 교재 전환을 시작으로 취업, 유·초중 사업까지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공무원사업을 양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을 효율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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