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이미지스 새주인 될 타이거로보틱스 이력 '눈길'해성티피씨 M&A 등장, 자금 조달 능력 의문
양귀남 기자공개 2024-12-24 08:40:05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변경을 진행 중인 이미지스테크놀로지(이하 이미지스)에 타이거로보틱스가 등장했다. 타이거로보틱스 주요 인물은 올해 초 해성티피씨(현 해성에어로보틱스) 인수합병(M&A)에 핵심 인사로 이름을 올렸다.다만 해당 딜은 완료되지 못한 이력이 있다. 자금 조달 능력에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시장에서는 이미지스 M&A가 원활하게 마무리 될 수 있을 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미지스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김정철 대표가 보유 중인 구주 전부를 매각하는 계약이다.
김 대표는 404만9856주를 주당 5432원에 815생활건강 외 2인에게 매각할 예정이다. 양수도 대금은 220억원으로 책정됐다. 815생활건강은 164만9856주를 양수하고 그 외 2인이 나머지 지분을 양수할 예정이다. 공시 상 그 외 2인은 확인할 수 없다.

계약이 예정된 대로 마무리된다면 815생활건강이 이미지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잔금 납입일은 내년 2월 25일,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자는 같은 해 2월 27일이다.
다만 최대주주는 또 다시 변경될 수 있다.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완료될 시 타이거로보틱스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미지스는 7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납입 주체는 타이거로보틱스로, 납입일은 내년 2월 27일이다.
타이거로보틱스가 인수하는 신주는 323만272주로 815생활건강의 지분을 앞서게 된다. 예고한 구주 양수도 계약과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마무리된다면 이미지스는 같은 날 최대주주가 김정철 대표에서 815생활건강으로, 815생활건강에서 타이거로보틱스로 두 번 변경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타이거로보틱스에 주목하고 있다. 타이거로보틱스가 연초 해성에어로보틱스(옛 해성티피씨)에 모습을 드러낸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해성에어로보틱스는 경영권 변경과 함께 타이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방산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명호 타이거로보틱스 대표를 신규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었다. 타이거로보틱스가 직접 투자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야심찬 시작과 달리 M&A는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경영권 변경 계약 체결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양수인의 양수도계약 잔금 미지급으로 계약이 해제됐다. 그 사이 사명이 해성티피씨에서 해성에어로보틱스로 변경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해성에어로보틱스에만 상흔이 남았다. 경영권 변경과 함께 예고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결정이 철회되면서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벌점 대신 공시위반 제재금 2400만원을 납부했다.
주가 역시 요동쳤다. M&A 소식이 알려지기 전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5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최고 1만974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딜이 무산되면서 주가는 상승분을 반납했고 최근에야 재차 5000원대로 돌아왔다.
시장에서는 이미지스 M&A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타이거로보틱스의 이력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타이거로보틱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명확한 사업 흔적도 찾기 어렵다.
이렇다 보니 자체적으로 70억원을 납입하기 힘든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외부 차입 등의 방안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스는 터치패널IC 분야의 팹리스 업체다. 지난 2022년까지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본업 회복을 위해 자금 조달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지만 효과적이지 않았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로 결손금이 115억원이 쌓여있다. 시장에서는 김정철 대표가 회사가 어려워지고 회복이 더디자 매각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타이거로보틱스 관계자는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대외비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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