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셀 첫 '국산 CAR-T' 도전]R&D 헤드가 말한 안발셀 핵심은 OVIS "다음은 고형암"김형철 R&D 전무 “CAR-T 아머링으로 한계 극복, 플랫폼 고도화로 타깃 다양화"
김성아 기자공개 2024-12-23 08:15:33
[편집자주]
한 번 투여로 대량의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어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T.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를 원료로 쓰며 1년여까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효능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가 있지만 1회 5억원에 육박하는 고가약으로 전세계서 7400억원 규모로 팔리는 준 블록버스터로 성장했다. 이 시장에 한국의 작은 바이오텍 큐로셀이 도전장을 냈고 국내 첫 CAR-T 치료제 상업화에 임박했다. 면역관문억제제 역할에 현지 제조 공급이라는 강점을 내세운다. 한국의 첫 CAR-T 치료제, 큐로셀의 첫 성과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9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노바티스의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가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CAR-T의 시대가 열렸다. 그로부터 8년, 수많은 기업들이 개발에 뛰어들었고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0%에 달한다.하지만 아직 허가된 제품은 6개에 불과하다. 관련 임상은 1000여건에 이르지만 그 중 70% 이상이 기허가된 제품들이 타깃하는 혈액암에 집중한다. 잠재 시장성은 고형암이나 동종유래 CAR-T가 더 크지만 유효성 등 임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큐로셀은 그 한계를 넘는 도전에 나섰다. 안발셀(제품명 림카토주)의 성공을 이끌어낸 OVIS 플랫폼을 고도화해 고형암 타깃 CAR-T를 개발한다. 대중화를 위한 동종유래 CAR-T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더벨은 림카토주부터 동종유래 CAR-T 후보물질까지 큐로셀의 CAR-T 연구개발(R&D)을 책임진 김형철 R&D 총괄 전무(사진)가 그리는 넥스트 스텝에 대해 들어봤다.
◇림카토주 상업화 일등공신 “고도화 진행 중”
김 전무는 큐로셀 설립 이듬해인 2017년 입사했다. 현재 임원 가운데는 김건수 큐로셀 대표 다음으로 회사에 가장 오래 재직한 인물이다. 김 대표와의 인연은 LG화학 시절부터다. 김 전무는 LG화학에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다 큐로셀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CAR-T 개발에 뛰어들었다.
상업화를 앞두고 있는 림카토주의 개발 총괄 역시 김 전무가 맡았다. 김 전무는 림카토주가 성공한 일등공신으로 ‘OVIS 플랫폼’을 꼽았다. OVIS 플랫폼은 CAR-T와 면역관문억제제를 융합하는 기술이다.

김 전무는 “CAR-T의 한계로 꼽히는 요소 중 하나가 암을 공격하는 역할을 하는 T세포의 탈진”이라며 “OVIS 플랫폼은 T세포의 발현도를 줄이는 면역관문 수용체 PD-1과 TIGIT의 RNA를 없애 T세포의 탈진 확률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큐로셀은 OVIS 플랫폼의 효과를 더 높이는 고도화 작업, 일명 ‘T세포 아머링(Armoring)’을 진행 중이다. T세포의 암 살상 능력을 더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덧붙이는 작업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김 전무는 “지금의 OVIS 플랫폼은 면역관문억제 역할을 통해 T세포의 탈진을 막는다면 오히려 T세포를 과발현 시켜서 살상능력을 높이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 일부 기술은 적용을 완료했고 자체 파이프라인에 새로운 OVIS 플랫폼을 적용시키는 비임상을 진행하면서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종유래·고형암 CAR-T에 플랫폼 적용 “2028년 성과 기대”
큐로셀은 고도화된 OVIS 플랫폼을 동종유래 CAR-T 후보물질에는 적용을 시켰다. 현재 큐로셀은 T세포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동종유래 CD5 단백질 타깃 CAR-T를 개발 중이다.
동종유래 CAR-T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직접 채취해 제조해야 하는 자가유래 CAR-T와 달리 건강한 공여자의 감마델타 T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성품 제조가 가능하다. 또 건강한 T세포를 활용해서 T세포 탈진 등의 우려도 적다. 공급이나 가격, 효력 측면에서 환자에게 훨씬 이점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세포를 기반으로 해 투여 시 사이토카인 등 면역반응 부작용이 있어 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허가 제품은 없고 임상 역시 자가유래 CAR-T 대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

큐로셀은 현재 해당 파이프라인의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계획된 일정에 따르면 임상 1상은 2026년까지, 2상은 2028년 하반기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는 “동물모델에서 효력을 확인했고 현재 제조와 관련된 CMC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임상을 좀 더 해봐야겠지만 CAR-T는 결과가 즉각적이기 때문에 인체 임상에 돌입만 한다면 빠르게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 속도는 동종유래 CAR-T가 좀 더 빠르지만 고형암 파이프라인도 진전이 있다. 현재 큐로셀은 전립선암, 폐암을 적응증으로한 후보물질이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위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을 적응증으로 한 파이프라인도 개발 준비 중에 있다.
김 전무는 “고형암 파이프라인에도 고도화된 OVIS 플랫폼을 적용 시킬 준비를 마쳤다”며 “다만 많은 회사들이 고형암 적응증 CAR-T 개발에 실패하고 있다 보니 확실하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추가 아머링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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