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돌입 GCT, '삼성전자·알파홀딩스' 협업 8나노 공정으로 생산,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 기여
김혜란 기자공개 2024-12-31 08:30:5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아나패스 계열사 GCT세미컨덕터(GCT Semiconductor, Inc.)가 내년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제조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국내 디자인하우스 알파홀딩스가 맡는 것으로 파악됐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T가 설계한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Verizon)의 5세대이동통신(5G) 통신용 반도체 5G 모뎀과 무선주파수(RF) 칩셋이 양산 단계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8㎚(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한다. 디자인하우스는 삼성전자 디자인솔루션 파트너(DSP) 중 하나인 알파홀딩스가 낙점됐다.
시스템 반도체는 팹리스가 설계하고 파운드리가 생산한다. 팹리스가 반도체 제조사나 세트(완성품)사의 반도체를 설계하되 설계도를 제조용 도면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중간에서 디자인하우스가 맡는다.
파운드리에서 생산한 제품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거쳐 단말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넘어가 시장에 출시된다. ODM과 OEM 등을 거치지만 버라이즌이 밸류체인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관리하는 구조다.
특히 알파홀딩스는 주식 거래가 중지된 상태에서 성장성 있는 팹리스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번 수주가 회사 재건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GCT로서는 세계적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5G 칩을 개발해 양산까지 성공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더 다지게 됐다. GCT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이기도 하다. 미국에 상장했지만 아나패스 설립자 이경호 대표이사가 창업한 회사이고, 국내에 연구개발 기반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로서는 첨단공정으로 5G용 반도체를 제조하는 역량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다. 특히 팹리스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국내 디자인하우스가 상생 구조를 만들었단 점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수율(양산품 비율)이 가장 안정된 첨단 공정이 8나노 핀펫(FinFET) 공정"이라고 말했다.
GCT는 올해 3분기 연결회계기준 매출이 100억원 미만의 작은 팹리스이지만, 내년 양산 체제로 본격적으로 전환하면서 외형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미국 전역에 기업 물류망을 제공하는 통신사업자 리가도(Ligado)에도 4G 및 5G 모듈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개발 완료 후 양산 체제로 전환하면 알파홀딩스,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역시 제조를 담당할 전망이다. GCT의 양산 물량이 늘어나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가 동반 생산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GCT 관계자는 "버라이즌에는 2017년부터 4G 통신칩을 납품해왔다"며 "10년 넘게 협력하며 쌓은 신뢰가 있기 때문에 이번 칩 설계도 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GCT는 일본과 중국에 지점을 두고 있다. ODM이 밀집해 있는 대만에도 지점이 있다. 전체 130명 중 80명이 한국 연구소 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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