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시동' 에이유브랜즈, 무신사 협업 구조 '눈길' CVC 펀드 지분 20%로 2대 주주…2022년 회사 분할 직후 투자 추정
안준호 기자공개 2024-12-26 07:28:0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락피쉬 웨더웨어’ 브랜드를 전개 중인 에이유브랜즈가 상장예비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2대 주주인 무신사파트너스의 역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 시기나 규모를 고려하면 일반적인 재무적투자자(FI)와는 성격이 다른 측면이 있다.장기적 사업 방향을 고려하면 상장 이후에도 협업 관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에이유브랜즈는 아시아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무신사 역시 최근 해외 진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랜드 사업 강화 위해 에이유브랜즈 설립…무신사파트너스 지분 20% 참여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유브랜즈는 지난 10월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 과정에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1분기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규정상 심사 기간은 45영업일이나 실제론 3~4개월 가량 소요되는 편이다.
에이유브랜즈는 지난 2022년 1월 에이유커머스에서 물적분할을 거쳐 출범했다. 채 3년이 되지 않은 회사이지만 주력 브랜드인 락피쉬는 한국 시장에 선보인 지 오래다. 2010년 모회사에서 국내 판권을 확보해 유통을 시작했다. 과거와 다른 점은 에이유브랜즈 설립 후 영국 본사를 인수해 직접 브랜드를 운영하게 됐다는 것이다.
경영진인 김지훈 대표이사는 국내 패션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인사다. 2010년대 초부터 락피쉬를 비롯한 브랜드 사업과 슈즈 편집샵 레디 등 유통 사업 등을 진행해왔다. 에이유브랜즈를 분할 설립시킨 배경은 락피쉬 등 브랜드 사업 강화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주주 구성이다. 회사 지분은 모회사와 대표이사 개인이 대부분 보유 중이다. 2023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에이유커머스(70%), 무신사동반성장펀드 합자조합(20%), 김지훈 대표(10%)로 이뤄져 있다. 에이유커머스 지분은 김 대표 본인이 전량 보유 중이다.
무신사동반성장펀드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무신사파트너스가 운영 중인 펀드다. 주주 구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김재훈 대표와 무신사파트너스 측이 함께 투자해 법인을 세운 형태로도 볼 수 있다.
무신사파트너스의 투자 시기는 2022년 2월경으로 관측된다. 당시 회사 발행주식이 2500주 증가하며 자본금 증가가 이뤄졌다. 재무제표에도 자본잉여금이 인식됐다. 반영된 수치를 고려한 무신사파트너스의 투자 규모는 약 26억원으로 추정된다.

◇K-패션 바람 타고 일본 시장 공략…무신사와 협업 '주목'
주주 명부는 현재도 그대로일 것으로 보인다. 에이유브랜즈는 상장 추진에 앞서 올해 발행주식 규모를 대폭 늘렸다. 지난 5월 50대 1의 액면분할로 발행주식이 62만5000주로 증가했다. 이어 9월에는 무상증자를 거쳐 1250만주까지 규모를 늘렸다.
공모 과정에선 이런 구성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자타공인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기업인 무신사가 주요 주주로 자리한 만큼 협업을 통한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당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무신사는 최근 일본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ZOZOTOWN)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 패션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돕는 것이 골자다. 에이유브랜즈의 향후 사업계획 역시 일본 진출에 맞춰져 있다. 지난달 도쿄 현지 팝업스토어를 열어 2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리기도 했다. 이달 조조타운 플랫폼 입점도 이뤄진 상태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무신사파트너스의 경우 CVC이다 보니 일반 VC와 달리 투자와 함께 브랜드 인큐베이팅 역할도 병행하는 일이 많다”며 “에이유브랜즈 역시 보유 지분 규모를 고려하면 단순한 FI 투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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