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SK가스, LNG·발전사업 '첫발'…'LPG 편중 탈피' 본격화LNG·LPG 복합발전소 가동 개시, 영업익 연 최대 2000억 추가될 듯
정명섭 기자공개 2024-12-27 13:32:1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가 미래 먹거리의 일환으로 준비해 온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사업이 첫발을 뗐다. SK가스는 그동안 전체 매출에서 99%를 차지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신사업을 발굴해왔다.SK가스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부곡·용연지구 일대에서 LNG·LPG 복합발전소 상업가동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복합발전소는 SK가스가 자회사 울산GPS를 통해 2022년 3월부터 구축해 온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SK가스는 2년여에 걸쳐 복합발전소를 완공해 지난 5월 시운전을 시작했다.
당초 올 9월에 상업가동 예정이었으나 운영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가동 시점을 연말로 미뤘다. 업계에 LNG·LPG 복합발전 사례가 없다 보니 안정적인 상업 가동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복합발전소는 LNG가 핵심 연료지만 시황에 따라 LNG 가격이 오르면 LPG를 대체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셈이다.
발전 용량은 1.2GW로 원자력 발전소 1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연간 생산 전력량은 28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LNG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의 저장시설에서 연간 90만~100만톤 규모로 공급받는다. KET는 SK가스가 한국석유공사와 합작 설립한 법인이다. 복합발전소는 5km 떨어진 KET에서 배관을 통해 LNG를 공급받아 운송비를 확 낮췄다.
복합발전소의 총사업비는 1조4120억원이다. 이 중 3600억원은 SK가스가 출자했다. 나머지 1조520억원은 회사채 300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7520억원으로 조달했다. 외부 조달 비중이 약 75%다.
복합발전소 가동은 SK가스의 사업 다각화 염원을 이뤄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PG 전문수입사로 출발한 SK가스는 수송용 LPG, 석유화학 원료용 LPG로 사업을 확장했다. 국내 LPG 시장점유율은 약 40%다. 그러나 SK가스는 LPG 사업만으로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LNG 분야로 발을 넓힐 준비를 해왔다. SK가스는 현재 전체 매출의 99%를 LPG 판매로 거두고 있다.
SK가스는 복합발전소 가동으로 LNG 트레이딩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LNG 가격이 높을 때 LPG를 연료로 활용함으로써 KET에 저장된 LNG를 외부 판매하는 식이다.
복합발전소는 LNG·LPG 발전을 시작으로 2030년 수소 혼소, 2050년 수소 전소까지 나아가도록 사업이 설계됐다. 장기적으로 SK가스의 수소 전환 전략과 맞닿아있다.
SK가스의 내년 목표 세전이익은 5000억원이다. 투자업계는 SK가스가 복합발전소 가동으로 연매출 1조원, 영업이익은 1200억~2000억원가량이 추가될 것으로 추정한다. SK가스는 2030년에 LNG 사업에 더해 수소,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해 세전이익 7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복합발전소 성과는 SK가스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SK가스는 올해 복합발전소 투자와 KET 터미널 이용계약 관련 리스부채(약 6000억원 계상 전망)로 재무부담이 커진 상태다. SK가스의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3조318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800억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포인트 늘어난 154.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46.7%에서 49.8%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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