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유료방송 쇠퇴 타개책 'B2G' 공략 속도 서울시교육청과 702억원 규모 계약, 3대 신사업 강화 잰걸음
유나겸 기자공개 2024-12-31 07:28:5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이 정부기업간거래(B2G) 비즈니스에서 잇달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교육 관련 사업에서 활약이 두드러진다. 교육청에 스마트 기기를 납품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체 개발한 교육 플랫폼을 통해 교육청과 협력, 각 학교에 공급하는 모델을 구축했다.이 같은 변화는 유료방송 시장의 쇠퇴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방송·인터넷 등 본업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LG헬로비전은 지역 기반 신사업과 교육 솔루션을 앞세워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올 1월 신년사와 최근 정기인사에서도 신사업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스마트기기 보급에서 교육솔루션까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서울특별시교육청과 702억원 규모의 스마트 단말기 ‘디벗’ 보급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디벗은 서울시가 인공지능(AI)·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태블릿 PC다.
이번 계약은 디지털 교육을 위한 스마트 패드를 B2G로 제공하는 것으로 LG헬로비전이 스마트 기기 납품부터 관리까지 책임진다. 계약금과 선급금은 현금으로 지급된다.
각 시·도 교육청이 요구하는 사양과 예산에 맞춰 입찰 공고를 내면 이를 놓고 LG헬로비전과 경쟁사들이 수주 경쟁을 벌이는 방식이다. 공급된 기기의 활용 방식은 교육청의 자율에 맡겨진다.
LG헬로비전은 방송·인터넷 등 기존 사업 매출 하락세를 극복하고자 교육 B2G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4월에는 전북교육청의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1006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냈으며 2021년에는 경남교육청과 계약을 통해 스마트 기기를 공급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LG전자와 전라남도교육청과 협력해 미래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자체 개발한 교육 플랫폼 ‘링스쿨’을 기반으로 디지털 교실 환경 구축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초기에는 스마트 기기 납품에만 집중했으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 기기의 활용도가 낮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링스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LG헬로비전의 교육산업 공략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쇠퇴하는 유료방송 사업, 매출 다각화 '절실'
LG헬로비전이 교육 사업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나선 배경에는 유료방송 사업의 쇠퇴가 있다. 2016년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국내 OT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TV 중심의 유료방송 수익이 감소했다. 방송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2015년 4085억원이었지만 2019년 3618억원까지 줄었다.

유료방송 부진 탓에 LG헬로비전의 연결기준 전체 매출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18년 1조1780억원, 2019년 1조1122억원, 2020년 1조579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0억원에서 342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에 LG헬로비전은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역 특산품과 렌탈 사업 등에 집중하며 매출 구조 다변화를 꾀했다. 두 사업이 포함된 기타수익의 매출은 2020년 1898억원에서 지난해 362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매출도 하락세를 벗어나 2020년 매출 1조579억원에서 지난해 1조1903억원으로 늘었다.
새로운 먹거리를 키우겠다는 경영진 의지도 강하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올 1월 신년사에서 지역 기반 3대 신산업(문화·관광, 교육, 커머스)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성과를 거둔 교육 B2G 사업은 LG헬로비전의 핵심 신사업 중 하나다. 단말기 보급을 포함한 교육 사업은 기타사업으로 분류된다. 올 3분기 기타 사업의 매출은 약 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61.4%, 전 분기 대비 5223.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 3분기 LG헬로비전의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323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전북교육청 교육환경 구축 사업 매출이 반영된 덕분이다.
LG헬로비전이 올 11월 실시한 정기인사에서도 신사업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성과를 거둔 송 대표의 유임을 통해 신사업에 더욱 집중할 의지를 보였다. 지역 특산품, 렌탈, 교육 등은 송 대표 취임 이후 본격 추진된 신사업이다.

다만 올해 3분기 LG헬로비전의 영업비용은 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는 교육청 수익 반영에 따른 상품 매출원가 증가와 신사업 운영비용 확대때문이다. 업계는 신사업 운영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 영업이익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헬로비전이 유료방송 사업이 어려운 만큼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이는 것 같다"며 "올해 인천지역 콘텐츠를 담은 뮤지엄엘을 개관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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