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VC 펀딩, 6년만에 5조 붕괴…IMM인베 왕좌 사수2000억 이상 펀드레이징 하우스 단 6곳…한국투자파트너스, 대형사 면모 입증
이기정 기자공개 2025-01-02 06:42:4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벤처캐피탈(VC)의 펀드레이징은 꽁꽁 얼어붙었다. 벤처펀드와 사모펀드(PEF)를 더한 펀딩 총액이 최근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어려운 시장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펀드레이징 시장 한파는 하우스 규모를 가리지 않았다. 2000억원 이상 펀딩에 성공한 하우스는 단 6곳에 그쳤고 1000억원 이상 자금을 모은 하우스도 14곳에 불과했다. 펀드 결성을 쉬어간 VC도 작년보다 많아졌다.
하우스별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VC와 PEF 부문에서 각각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아 지난해에 이어 펀딩왕 자리를 사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총 6000억원 이상의 펀딩에 성공해 대형사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자금조달 4조8000억에 그쳐…14곳은 개점휴업
더벨이 국내 64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VC업계에서 46개 하우스가 4조8735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46개 운용사가 VC계정으로 3조7402억원의 펀드레이징을 완료했고 10개 운용사가 PEF로 1조1333억원을 모았다.

VC의 연간 펀딩액(VC+PE)은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펀딩액은 △5조5645억원 △6조5916억원 △7조4038억원 △9조3038억원 △8조2621억원 △6조6296억원이었다.
벤처펀드와 PEF 모두 펀드레이징 금액이 급감했다. 먼저 VC 펀딩의 경우 2019년 4조원을 돌파한 후 처음으로 3조원대를 기록했다. PEF 펀드레이징의 경우 2015년 이후 9년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올해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하우스는 총 46곳이었다. 펀딩에 성공한 하우스가 50곳을 못 넘은 것은 2018년 이후 6년만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60곳 이상이 펀딩에 성공했고 2022년과 지난해에서는 각각 54곳, 51곳이 펀드레이징을 진행했다.
대규모 펀딩에 나선 하우스도 적었다. 올해 벤처펀드와 PEF를 합쳐 1000억원 이상 펀딩을 진행한 하우스는 총 14곳이었다. 최근 2년 동안 1000억원 이상 펀딩에 성공한 하우스 평균이 약 23곳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부진한 수치다.
올해 펀딩을 쉬어간 하우스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데브시스터즈벤처스 △뮤렉스파트너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BSK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UTC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크릿벤처스 △대성창업투자 △SJ투자파트너스 △LSK인베스트먼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아이디벤처스 △에이벤처스 △BNH인베스트먼트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 18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펀딩이 없었던 하우스는 총 11개였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8600억원 규모의 메가 펀드를 결성하며 올해 펀딩을 쉬어갔다. UTC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등도 내부를 정비하는 시간을 보냈다. SJ투자파트너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등은 내년 초 펀딩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사 대부분 부진…중소형사 약진 '눈길'
펀드레이징 지표에서 톱2를 차지한 하우스는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다. 먼저 IMM인베스트먼트가 벤처펀드로 4520억원, PEF 4561억원 등 총 9081억원을 끌어모으며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펀딩 총액은 1조1976억원이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2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벤처펀드와 PEF로 각각 4580억원, 2113억원의 펀드레이징을 진행해 총 6693억원을 끌어모았다. 이는 펀딩 순위 3위와도 2000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기록이다. 하우스의 지난해 연간 펀딩 총액은 1327억원이었다.
이외에도 올해 SBI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SBVA, 하나벤처스 등 4곳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펀딩에 성공했다. 이중 하나벤처스가 벤처펀드로만 2100억원을 모아 VC 리그테이블 펀딩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원익투자파트너스의 경우 1000억원 규모의 PEF를 만들어 해당 지표에서 4위에 올랐다.
중상위권에서는 HB인베스트먼트와 위벤처스, 인라이트벤처스, 티인베스트먼트 등이 눈에 띈다. 모두 800억원 이상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또 DSC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지난해 결성한 펀드의 멀티클로징을 진행했다.

올해 VC의 펀딩액이 감소한 배경은 전반적인 시장 한파 영향으로 풀이된다. 먼저 글로벌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민간 출자자(LP)들이 주머니를 닫았다. 이에 LSK인베스트먼트, 코나벤처파트너스 등이 자금 조달에 실패해 정책 출자자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내려놓은 사례도 있었다.
대형사들이 펀딩을 내년으로 연기한 영향도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지난해 결성 예정이었던 글로벌펀드를 내년 결성하기로 노선을 틀었다. 또 올해 국민연금(NPS)을 포함해 주요 공제회 출자사업 GP로 선정된 LB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도 내년 대형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펀드레이징 시장 한파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추진 중인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 등 전환점이 없다면 당분간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하우스들 외에 중대형 하우스들의 활약이 내년 펀딩 지표를 좌지우지할 것 같다"며 "내년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에 정책 자금이 얼마나 흘러들어가는지도 주된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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