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빅딜 실종 속 '효율적 스몰딜' 집중 신성장동력 경쟁력 보강 M&A 꾸준, 콜옵션 절반 행사·자금 소요 최소화
김경태 기자공개 2025-01-06 07:24:4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약 2년전 지분 투자했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거래는 그간 시장에서 기대해왔던 빅딜은 아니다. 하지만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몰 M&A' 카드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이번 M&A에서 삼성전자의 투자 전략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맺은 콜옵션 물량의 절반만 인수해 자금 소요 측면에서도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최근의 현금 유동성 상황과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자금 지출 등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스몰 M&A 지속…콜옵션 물량 절반 인수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주들과 주식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상대방은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7인이다.
대상 주식은 393만5814주다. 1주당 금액은 6만8719원, 총금액은 2675억원이다. 거래 종결일은 올 2월 17일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35%를 확보한다. 투자 이후 약 2년 만에 1대주주로 올라선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가 조단위 빅딜보다는 미래 경쟁력을 보강할 수 있는 '스몰 딜'에 집중하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자회사 삼성메디슨을 통해 프랑스 AI(인공지능) 개발 스타트업 '소니오(Sonio)'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업은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리포팅 기술을 갖춘 곳이다. 인수금액은 7100만유로(당시 한화 1036억원)으로 작년 9월 거래가 끝났다.
지난해 7월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OST)' 인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곳은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하만도 같은 전략을 펼쳤다. 대형 M&A는 없었지만 2023년에 이매진, 엠로, 플럭스, 룬 등을 인수하면서 경쟁력을 보충했다.
◇콜옵션 물량 절반 이하 인수, 자금압박 최소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 소요를 최소화한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3월 거래 상대방과 주주간계약을 통해 콜옵션을 확보했다. 콜옵션 물량은 총 855만439주다.
이번 주식 매입가는 1주당 6만8719억원이다. 콜옵션 물량 전부를 사들일 경우 5876억원을 지출해야 했다. 하지만 기존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덕분에 콜옵션 주식 중 절반 이하만 매입하고도 1대주주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최선의 효율적인 투자를 집행한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M&A 원칙을 지키면서 최근의 현금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M&A에서도 무차입 기조를 갖고 있다. 2017년 8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2000억원)를 투입해 인수한 하만 역시 자체 현금으로 매입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3분기말 연결 현금성자산은 103조7765억원이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는 5분의 1 수준이다. 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기타유동자산 등의 합계는 20조336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작년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3조원 어치의 자사주는 향후 3개월 이내에 소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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