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의 변신]세아베스틸 시총 넘어섰다...그룹 '간판주식' 등극①해상풍력 투자 속도, 유정용 강관 사업도 재주목…시총 7000억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5-01-17 10:12:13
[편집자주]
세아제강지주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본업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한 해상풍력 사업체는 '블루오션'이라는 평가 속에 한층 더 멋들어져 보인다. 강관 중심의 회사라는 오랜 정체성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새롭게 눈에 들어온다. 시장은 이미 세아제강지주를 그룹의 간판주식으로 평가하며 전환점에 주목하고 있다. 더벨은 변화의 중심에 선 세아제강지주의 현황과 미래 전략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지주는 세아그룹의 핵심 축이다. 특수강 사업을 맡은 세아베스틸지주와 함께 강관 사업이라는 그룹의 주요 사업을 이끌고 있다. 2018년 지배구조 개편으로 세아홀딩스와 더불어 그룹 양대 지주사 체제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다.그러나 상대적으로 시장가치는 낮았다. 1969년 일찌감치 IPO를 통해 국내 대표 강관회사로 거듭났지만 산업 성장의 한계로 2020년대 초반까지 시가총액은 1000억원대 중반에 머물렀다. 반면 세아베스틸지주는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용 특수강 경쟁력을 바탕으로 4000억원대 시총을 기록하며 그룹 내 간판주식으로 자리 잡았다.
세아제강지주의 새 전환점은 '세아윈드(SeAH Wind)'였다. 2021년 2월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자회사 세아윈드를 설립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약 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발표하고 영국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모노파일(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세아제강지주→세아윈드'로 이어지는 투자와 성장의 고리가 본격적으로 구축된 것이다.
세아윈드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4180억원의 자산총계를 자랑하고 있다. 1960년에 설립된 세아제강(1조4400억원)과 설립 3년 만에 덩치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세아제강지주가 시장 관심을 끌 새 주포를 찾던 시점에 해상풍력 시장의 급성장 전망이 맞물리며 과감한 베팅의 타이밍이 맞았다고 보고 있다.
결국에 미래가치를 확보하려는 계획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의 시총은 세아윈드 설립 1년 만에 약 190% 상승해 5000억원대를 기록했다. 2023년 말 세아윈드가 스웨덴 전력회사 바텐폴이 발주한 9억 파운드(약 1조5000억원)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총은 9900억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세아창원특수강의 계약은 아직 실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 사이 세아윈드는 설립 이후 대규모 수주 소식이 잇따랐다. 이에 따른 기대감이 더해지며 2023년 중순 세아제강지주는 시총 순위를 역전시키며 변함없던 그룹 내 지위를 뒤바꿨다.
시장은 본업인 강관 사업이 ‘간판주식’을 뒤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세아제강지주의 유정용 강관 사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오일·가스 생산 확대 전략에 따라 수주 수혜 가능성이 크다. 자회사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이 주도하는 해외 유정용 강관 사업이 주목받으며 시황이 부진했던 작년 중순에도 9000억원대 시총을 유지했다.
신사업의 색이 더해지며 1주당 주가도 상승한 상황이다.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아제강지주의 주가는 10만원선 아래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2년 2월, 10만원선을 넘어섰고 2024년 초에는 20만원선을 돌파했다. 현재는 주당 18만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선 에너지용 강관 사업의 친환경 에너지 분야 접목 기대감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라며 "작년부터 이어진 철강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세아제강지주의 주력 사업과 미래가치가 재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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