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한화에너지, 올해도 계열 '챙기기' 이어진다한화증권 또 인수단 포함…DCM 지원군 역할 '톡톡'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20 08:02:04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공모채 시장 문을 활발하게 두드렸던 한화에너지가 올해도 일찌감치 등판을 결정했다. 연초부터 차환 물량이 도래하면서 발행 준비에 나섰다.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한화그룹 계열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을 인수단에 포함시켰다. DCM(부채자본시장)에서 아직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계열사 지원 덕에 인수물량을 늘리게 됐다.
◇연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행도 참여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오는 20일 1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을 모집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화에너지는 전통의 공모채 시장 강자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공모채 발행부터 발행사와 끈끈한 인연을 쌓아왔다. 작년 1월에도 두 회사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NH투자증권은 같은 해 5월, 한국투자증권은 10월 발행에서 주관사로 한 차례씩 더 참여했다.
대표 주관사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증권사가 있다. 바로 한화투자증권이다. KB증권, SK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과 함께 인수 업무를 맡는다.
한화에너지는 작년 초 오랜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A급 발행사인만큼 기준금리 인상기에 공모채 발행을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2022년 초 121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 뒤 휴지기를 갖다가 2024년 1월 2년 만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복귀전이었지만 한화투자증권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화투자증권은 공모채 발행액 1500억원 중 50억원을 책임졌다. 5월 이어진 수요예측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인수 물량이 200억원으로 늘었다. 10월 회사채 발행에도 인수회사로 참여해 160억원을 책임졌다.
공모채 발행사가 세일즈 역량 극대화를 위해 대규모 인수단을 꾸리는 건 이제 일반적인 일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세 차례 발행 때마다 매번 6개 증권사를 인수회사로 선택했다. DCM 시장점유율 상위권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도 인수단을 맡은 경험이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DCM 대표주관 순위는 22위였다.
한화에너지만 한화투자증권 지원에 적극적인 건 아니다. 연초 발행에 나선 다른 계열사도 한화투자증권을 인수단에 포함시키고 있다. 올해 한화그룹 첫 주자로 나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한화투자증권을 인수회사로 택했다.
◇회사채 인수물량 '절반' 한화그룹서 발생
공모채 발행을 예고 중인 다른 계열사도 비슷하다. 자본 비율 개선을 위해 최대 5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인 한화손해보험도 한화투자증권에게 인수단 역할을 맡겼다. 다음달 수요예측이 예정된 ㈜한화 역시 마찬가지다.
한화투자증권은 정통 IB 실적 개선을 위해 2023년 말 부동산PF를 담당하는 조직과 정통 IB를 분리하며 부문별 전문 분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DCM과 ECM(주식자본시장)에서 한화그룹이 꾸준히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한화투자증권 공모채 인수 물량 중 절반 가량을 한화그룹 계열사가 책임졌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 일반 회사채(SB) 인수액은 1조2580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6위를 차지했다. 이 중 한화그룹 회사채 인수 규모는 5600억원으로 45%에 달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KB증권(1조6170억원), NH투자증권(909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한화그룹 회사채를 많이 인수한 증권사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DCM 시장점유율 1·2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순위인 셈이다.
계열 증권사 지원은 DCM에만 그치지 않는다. 작년 11월 한화리츠가 약 38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도 참여해 426억원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2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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