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티테크, 서울 북서부 사옥 고수하는 '이유는' 서대문구서 18년째 자리 지켜…전화성 대표 생가 리모델링, 임직원 자부심 한몫
이기정 기자공개 2025-01-20 09:37:0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는 스타트업과 투자사들의 성지로 꼽힌다.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벤처기업이 몰리기 시작했고 2010년대 들어 벤처업계의 주요 활동 무대로 공고히 입지를 다졌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탈(VC)뿐 아니라 액셀러레이터(AC) 다수가 테헤란로에 둥지를 틀고 있다.국내 대표적인 AC로 꼽히는 씨엔티테크는 테헤란로와 다소 떨어진 서울시 서대문구에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의 자리에 둥지를 튼 세월만 벌써 18년가량이다. 하우스는 그간 본사 이동 기회가 수차례 있었지만 뚝심있게 현재 사옥을 고수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씨엔티테크는 2003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식품 주문 중개 서비스 기업이다. 2012년 액셀러레이팅 사업에 진출했고 2019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AC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하며 업계 톱티어 하우스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씨앤티테크가 서대문구에 자리를 잡은 시기는 2008년이다. 당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가 생가를 부모로부터 매입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옆 건물을 추가로 매입해 사옥 별관을 짓게 됐다.
AC업에 진출하면서 본사를 옮길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 자체 사업으로 충분하게 수익을 내고 있어 자금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AC 특성상 스타트업과 자주 만나야 해 심사역들의 불편도 상당했던 상황이다.
처음에는 전 대표의 사옥에 대한 애정이 커서 이전을 미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사옥 근처로 직원들이 점차 이사를 오기 시작했고 이제는 직원들이 사옥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씨엔티테크 관계자는 "국내 AC는 강남이나 여의도, 판교 등에 밀집돼 있는데 서울 북서부 지역에는 씨엔티테크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AC가 없다"며 "AC업계에서 우리 사옥이 서대문구를 대표하는 명소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이 주택이라는 점에서도 차별성을 느끼고 사옥을 회사의 '시그니처'로 여기는 임직원이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 대표는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에 오르면서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장 업무를 수행하면서 외부로 이동하거나 본사로 손님을 초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통이 불편한 위치에 사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 대표 역시 사옥 이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직원들의 거주공간이 사옥 근처에 집중되면서 이제는 본사 이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없게 됐다"며 "협회장 업무에 불편이 있지만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씨엔티테크 사옥은 7층 본사와 3층 별관으로 구분된다. 본사에서는 서비스 중개업을 담당하는 인력과 백오피스 부서가 거주하고 있다. 별관 건물에서는 투자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활동하고 있다. 또 별관 1층은 스타트업에게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 보육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다른 AC들은 대부분 테헤란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와이앤아처, 스파크랩 등이 강남구에 자리를 잡고 있다. 또 퓨처플레이와 엠와이소셜컴퍼니는 테헤란로와 멀지 않은 성동구에 위치한다. 인포뱅크, 킹고스프링 등의 사옥은 판교 일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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