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코넥스 강자 IBK증권, 중소형사 ECM 벤치마크 '부상'IPO 순익 기여도 압도적…중소형사 모범 사례 평가
권순철 기자공개 2025-01-21 08:05:46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이 주식자본시장(ECM) 영토를 확장하려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벤치마크로 부상했다. 지난해 3분기 기업공개(IPO) 수수료와 스팩(SPAC·특수목적법인) 상장 평가이익이 IB 부문 순이익 대부분을 견인한 까닭이다.코넥스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이전상장과 직상장, 스팩 모두에 소홀히 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에도 한국피아이엠과 영구크린 등의 상장을 주관함과 동시에 청구 대기 중인 회사들도 줄을 잇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IB 수익 견인차 IPO…실적 증가 '일등공신'
지난해 IBK투자증권의 최대 성과 중 하나는 단연 수익성의 반등으로 요약된다. 이 하우스의 순이익은 2021년 연결 기준 112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23년 283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24년 3분기 말 384억원을 나타내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IB 부문의 사업 경쟁력이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3년 기업금융 섹터는 연결 기준 23억원의 세전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3분기 이 수치를 227억원까지 끌어올렸다. IBK증권의 사업 부문은 IB뿐만 아니라 WM, 홀세일, SME 솔루션, S&T 등으로 나뉘는데 S&T(244억원)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낸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IB 부문 순이익의 대부분을 기업공개(IPO) 비즈니스에서 이끌었다는 데 있다. 지난해 2월 에스피소프트를 IBKS제19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에 상장시켰는데 여기서 발생한 평가이익이 결정적이었다. 한중엔시에스의 코스닥 상장을 주관하며 수취한 수수료(약 20억원)도 전체 수익을 뒷받침했다.
본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적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 하우스도 다른 중소형사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업황이 악화되자 전체 실적이 흔들렸던 전력이 있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와 관련해 "PF 시장 침체로 IB 부문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IPO를 필두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중소형사들의 벤치마크로 급부상했다. 전통 IB 비즈니스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의 로드맵을 제공할 수 있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사 임원은 "IB 순이익 대부분을 IPO에서 창출하는 것에 주목했다"며 "ECM 벤치마크 사례로 거론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코넥스 상장 실적 "눈에띄네"…을사년 IPO 공세 예고
특히 코넥스 상장 주관에 있어서 이 하우스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압도적인 수준에 이른다. 최근 5년 동안 54곳의 회사가 코넥스에 입성했는데 이중 약 30%에 달하는 15곳을 IBK증권이 책임졌다.
코넥스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와중에 이전상장과 직상장, 스팩합병에도 소홀하지 않아 수익의 파이를 늘릴 수 있었다는 평가다. 근래 5년 간 5곳의 기업들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시켰는데 NH투자증권(4건), 미래에셋증권(4건) 등 빅하우스를 앞서는 실적이었다. 지난해 순이익을 견인한 한중엔시에스도 이전상장 트랙을 활용한 케이스다.
스팩 합병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스팩 청구 대비 승인율이 높은 회사 리스트에서 자주 거론된다"며 "그만큼 피합병 기업들이 괜찮다는 것이고 거래소 상장 심사 대응도 우수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하우스는 최근 5년 동안 13곳을 청구해 9곳을 상장시키며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IPO 비즈니스도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 3일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한국피아이엠이 예심 청구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심사 문턱을 넘었다. IBKS제20호스팩과의 합병을 위해 영구크린도 심사 중에 있다. IBK증권 관계자는 "매년 직전 해보다 더 많은 회사들을 상장시키려고 한다"며 "올해엔 6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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