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북미 주요 연기금,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 의사 던졌다고려아연 추천 사외이사 전원 반대, 한국ESG기준원 동참
최재혁 기자공개 2025-01-17 08:17:2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이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의 핵심 의안인 집중투표제 도입 정관 변경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 기관은 ESG 기준에 민감한 글로벌 연기금으로 이번 결정이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미국 최대 공적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과 북미 대표 연기금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은 각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를 공개했다. 두 기관은 모두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또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반대하고, MBK파트너스·영풍 측 이사 후보 4명에 대해서만 찬성하는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의견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ISS는 지난 9일 기관투자자들에게 발송한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 보호에 기여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MBK·영풍 측의 개혁 추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에 더해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기존 이사회에 최윤범 회장 측 인사가 추가되어서는 안 되며, MBK·영풍 측 후보들이 이사회에 합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도 지난 14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는 의안 분석 보고서를 기관투자자들에게 배포했다. 한국ESG기준원은 고려아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MBK·영풍 측 이사 후보 7명에 대해서만 찬성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은 각각 4630억 달러(2022년 기준), 307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최대 연기금으로, ESG 원칙을 기반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하는 기관이다. 특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은 1984년부터 기업지배구조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책임투자 원칙을 실천해오고 있다. 이번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의 반대표 결정이 다른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고려아연 임시주총은 오는 23일 개최될 예정이며,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 및 이사회 구성 변경을 둘러싼 주요 주주들의 표 대결이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최재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6년 투자 결실' SG PE·LX인베, 한국금거래소 엑시트 완료
- EQT파트너스, SK쉴더스 '3.3조' 리파이낸싱 추진
- [밸류업 파트너, PEF의 진화]투자의 마침표, 엑시트로 보여주는 PEF식 밸류업
- [밸류업 파트너, PEF의 진화]"모든 직원 만나봐요", PEF 전략 핵심은 '성장'
- 우진산전, IPO 주관사 'NH·키움' 낙점…FI 엑시트 초읽기
- [밸류업 파트너, PEF의 진화]재무부담 아닌 체질 개선 출발점, LBO 전략의 재조명
- [밸류업 파트너, PEF의 진화]"붙이고 키운다" 턴어라운드 핵심 전략 '볼트온'
- [밸류업 파트너, PEF의 진화] PEF, 자본시장 존재감 키운다
- 프리미어, 바임 지분 10% 추가 확보…밸류 8300억 '껑충'
- 프리미어, PE 인력 잇단 파트너 승진…내부 분위기는 '미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