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회계 톺아보기]한국콜마, R&D 투자 우상향…다각화·글로벌 방점매출 성장 비례, 연구개발비 증가세…인디브랜드·해외 고객사 발굴 토대
윤종학 기자공개 2025-01-23 07:58:14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 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가 화장품 인디브랜드들과 동반성장하며 외형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다년간 꾸준히 연구개발(R&D) 비용 투자에 나선 결과가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국콜마는 매출의 5~6% 수준의 투자를 지속해 연구개발분야을 전문화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사 니즈를 충족시키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매출의 5~6% 투자, 매해 총투자비용 증가세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2024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용은 1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업체 중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한국콜마 자체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966억원)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화장품 ODM산업은 직접 처방을 연구 개발해 해당 기술을 소유한 상태에서 거래처의 주문에 의해 납품되는 방식이다. 국내외 화장품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트렌드가 빠르게 변함에 따라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 능력이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2012년 74억원에 불과했던 연구개발비용을 꾸준히 증가시키며 2020년 1653억원까지 확대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등 업황이 불안정해지며 2021년 1040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2022년 1210억원, 2023년 1233억원 등으로 다시 연구개발비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는 한국콜마가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매출액의 5~6%가량을 연구개발에 쏟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한국콜마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1년 1조5800억원에서 2022년 1조8600억원, 2023년 2조1550억원 등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 매출 1조8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불어난 성과를 거뒀다.
한국콜마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기반으로 기초 및 기능성 제품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3년 국내 업체 최초로 SUN제품의 미국 FDA인증을 받았으며 전체 인력의 3분의 1을 R&D 인력으로 구성하고 있다.
◇기술연구원 주축 세분화 조직, 인디브랜드·해외 공략 포석
한국콜마의 연구개발은 '기술연구원'이 담당하고 있다. 전국에 산재해 있던 13개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연구소를 한곳에 모아 다양한 분야의 R&D전문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계열사인 에이치케이이노의 연구소와의 협업과 융합연구를 통해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연구원 산하에는 스킨케어연구소, 메이크업연구소, 유브이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 퍼스널케어연구소, U'r Lab, 융합기술연구소, 피부천연물연구소, 향료연구센터, 글로벌연구센터, RAS센터, CX Studio 등 전문화된 영역으로 나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세분화된 연구조직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원하는 인디브랜드 고객사들을 확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콜마는 화장품 인디브랜드와 동반성장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8% 증가한 50억2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약 68%를 차지했다.
한국콜마는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고객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법인과 북미기술영업센터 등을 통해 현지 접점을 늘리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도 연구개발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2023년 오픈한 북미기술영업센터는 연구개발과 영업조직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현지 고객사가 원하는 화장품 아이디어를 개발 및 생산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지 R&D 조직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화장품 ODM업체에게 연구개발은 기업의 역량을 대변하는 요소"라며 "세분화된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시장 맞춤형 연구를 통해 성장 중인 인디브랜드와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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