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캐피탈은 지금]남다른 투자안목 입증한 '장수 CEO' 임장빈 대표②SBI홀딩스 계열사 최초 한국인 단독대표…안정적 수익창출로 5연임 유력
김보겸 기자공개 2025-02-03 12:39:43
[편집자주]
2021년 8월 일본계 캐피탈사인 SBI캐피탈이 한국에 상륙했다. 먼저 진출한 SBI저축은행은 한국에서 자산규모 1위 공룡으로 성장했다. 후발주자인 SBI캐피탈도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출범 2년 만인 지난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4년도 플러스가 유력하다. SBI캐피탈이 한국 캐피탈업계에 안착한 비결과 지배구조 등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7시3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장빈 SBI캐피탈 대표이사(사진)는 캐피탈 업계 후발주자인 SBI캐피탈을 출범 초기 진두지휘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끌었다. IBK기업은행과 IBK캐피탈을 두루 거쳐 온 기업금융(IB)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IBK캐피탈 재직 시절에는 '천만영화'만 골라 투자할 정도로 안목을 입증하기도 했다.일본계 금융사 특유의 까다로운 CEO 검증대도 매년 통과하고 있다. 매년 성과평가를 통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지난해 3월 임 대표는 4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도 흑자가 전망되는 만큼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5연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본계 SBI캐피탈, 출범 직후 첫 한국인 대표로 주목
임 대표는 2021년 3월 SBI캐피탈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일본계 금융사인 SBI홀딩스 계열사 중 최초로 한국인이 단독 대표이사직에 오른 사례다. SBI캐피탈보다 앞선 2013년 출범한 SBI저축은행은 초대 대표로 모토히사 매구무 대표를 선임했으며 2016년이 되어서야 한국인만으로 구성된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반면 SBI캐피탈은 설립 초기부터 임 대표를 선임하며 SBI홀딩스의 높은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

SBI홀딩스는 계열사 대표 임기를 1년 단위로 정하고 매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성과를 평가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빈틈없는 CEO 성과평가 와중에도 임 대표는 2022년부터 매년 연임 검증대를 통과하며 현재까지 4연임에 성공해 왔다.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올 3월에는 5연임에 도전하게 된다.
임 대표는 1959년생으로 IBK기업은행과 IBK캐피탈을 거쳐 온 'IBK맨'이다. 2012년 IBK캐피탈 시너지금융본부장과 2015년 IBK캐피탈 IB본부 전무를 지내며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20년에는 IBK캐피탈 경영전략본부 부사장을 맡았고 2022년 SBI캐피탈로 합류했다.
특히 IBK캐피탈이 '천만영화 투자사'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IBK캐피탈 재직 시절 임 대표는 IBK기업은행과 연계해 250억원 수준의 영화 펀드를 운용하며 '국제시장', '명량' 등 흥행작에 투자해 큰 성과를 올렸다. '60세 이상 감독은 10% 감점, 30~40대 감독이면 10% 가점' 등 IBK의 영화 고르는 안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다른 투자 안목을 바탕으로 임 대표는 SBI캐피탈의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한 적임자로 등판했다. 3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쥐고 시작한 SBI캐피탈을 빠르게 성장 궤도에 올려 이미 한국에 진출해 있는 SBI저축은행, SBI인베스트먼트와 시너지를 내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SBI홀딩스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다. '저축은행-VC-캐피탈'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신생인 SBI캐피탈이 걸맞는 위상을 갖추도록 하는 게 임 대표의 과제였다.

◇기업금융·투자금융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모델 구축…5연임 기대감
임 대표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SBI캐피탈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 유가증권과 신기술금융자산을 60%, 대출자산을 40%로 하는 구조다. 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하는 비우호적인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임 대표는 재임 기간 이익 전환에 힘썼다. 출범 후 처음으로 흑자를 낸 2023년에는 영업수익 42억원 중 22억원을 대출 부문에서 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영업수익 65억원 중 42억원을 투자 부문에서 창출하며 양대 사업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일본계 금융사로서 지배구조 리스크에서도 비껴나 있을 수 있었다. 통상 은행 임원 출신이 계열사 대표로 오는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의 관행과도 거리두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경영안정성을 흔들지 않은 점 역시 임 대표가 안정적인 영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임 대표는 오는 2월 SBI홀딩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절차를 통해 연임 여부를 평가받을 전망이다. 임 대표의 리더십이 SBI캐피탈의 성장과 한국 시장 내 안착을 이끈 동력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현재까지의 경영 성과와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5연임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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