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들의 돈으로 곳간을 채운다."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기업에는 이와 같은 꼬리표가 붙는다. 대규모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차증권도 어김없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주주들은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고 심지어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융통하는 유상증자의 메커니즘 상 완전히 틀린 표현은 아니다. 구주주와 신규 주주의 청약 참여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는 탓이다. 다만 유상증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만이 시장에 자리 잡은 점은 우려스럽다.
좀비 기업이 빈번한 유상증자로 연명하는 사례도 있지만 반대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선례도 존재한다. 한화오션과 LG디스플레이 등이 유상증자 후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인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처럼 기업의 상황에 맞는 조달 전략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부채자본시장(DCM)만을 주로 활용하는 이슈어였다. 공모채를 통해 자금을 융통하곤 했는데 문제는 이 공모채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기자본이 필수적인 증권업의 특성상 다른 조달 수단이 필요했다.
결국 현대차증권은 주식시장에서의 첫 공모 조달을 택했다. 2019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받은 후 약 6년 만이다. 집약적인 성장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공모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본 확충에 힘을 실었다.
우선 법원이 현대차증권의 손을 들어주면서 소송 리스크를 해소했다. 오는 3월 신주 상장을 마쳐 자기자본 규모가 약 1조500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물론 현대차증권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친다고 끝나는 건 아니다.
현대차증권은 증자로 자기자본을 늘린 만큼 그에 걸맞은 성과를 보여야 할 의무가 있다. IB 경쟁력 확대,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기업가치 회복으로 주주들의 신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유상증자는 나쁜 조달 방식'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지금 현대차증권이 밸류업에 성공해 선례로 기록되길 바란다. 의도치 않게 꼬리표가 붙었다면 떼어내면 그만이다. 현대차증권의 행보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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