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스톡]'순이익 흑자' 남양유업, 주주 환원책 타고 투심 회복연간 성적표 공개 후 7만원 대 회복, 배당 확대 기대감 일부 반영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14 07:37:1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이 지난해 6년 만의 당기순이익 흑자 성적표를 받자 투자 심리가 회복된 모습이다. 한앤컴퍼니로 대주주 변경 후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고 운영 개선을 통해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주주 가치 제고 활동이 근본적인 성과인 수익성 개선과 연결되면서 주가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체질개선' 효과 6년 만 순이익 흑자에 주가 반응
남양유업은 10일 장 마감 후인 오후 6시 31분 2024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95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99억 원으로 전년(-715억 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11일 장 개시부터 주가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2월 7일과 2월 10일 거래량은 1만주를 넘기지 못했는데 이날 거래량은 6만5814주였다. 전 거래일의 약 10배 증가한 수치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900원 오른 6만9000원을 기록했다. 매수를 주도한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의 순매수량은 1만 8087주로, 기관의 순매수량인 7549주의 약 2배에 달한다.
12일 오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 때문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남양유업은 상승세로 시작했다. 오전 시간 잠시 조정을 받는 듯했지만 오후 2시 넘어서는 주가에 다시 빨간색이 들어왔다. 오후 2시 11분 기준 전일 보다 1500원 오른 7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의 연결 기준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무형자산을 처분해 42억원의 유입됐다. 홍원식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회원권 등을 처분한 영향이다. 경영 쇄신 차원에서 불필요했던 무형자산을 정리한 것이 연결 기준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액면 분할 실시, 주주 정책 효과 '톡톡'
연간 성적표 공개와 동시에 주가가 반응한 것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주주 환원 정책 덕분으로 평가된다. 2024년 1월 대주주 변경 후 남양유업은 6000억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주가 저평가 해소를 위해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쳤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액면 분할까지 차근차근 진행했다. 주식 유통량이 증가하고 1주당 가격이 낮아진 덕분에 주가 유동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작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보유한 자사주도 플랜에 맞춰서 소각을 하고 있다. 작년 9월 231억원 규모, 올해 1월 201억원을 소각하기로 했다. 주가 저평가 상황 해소를 위해 곳간을 열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자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 배당 확대 기대감도 생긴 상황이다. 그동안 남양유업은 보수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해왔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업종 특성상 사내 유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기존과 유사한 수준의 배당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주주 차원의 배당 확대 결단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경영 정상화를 외치며 1년간 바쁘게 뛰어온 남양유업은 올해도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점유율을 키워나갈 것에 무게가 실린다.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과 품질 혁신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 신뢰 회복에 힘쓰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와 소비자 신뢰 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쇄신과 ESG 경영을 병행한 결과, 실적 개선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건강한 남양유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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