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역과 IFC몰, 더현대서울 등 상업시설을 잇는 지하 통로에는 '파노라마200'이라는 이름의 옥외광고 매체가 있다. 200m의 긴 미디어로 이 통로를 지나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매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광고 효과에 대한 이견이 없는 이유다. 한 해 12곳의 광고주들만이 광고를 실을 수 있으며 한 달 광고비는 최대 1억5000만원이라고 한다.지난해 상반기엔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개봉을 예고하는 광고가 주로 실렸다. 하반기부터는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해당 옥외매체에 광고를 집행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잇따라 광고를 낸 데 이어 지난 1월 메리츠증권이 비대면 전용 투자계좌 광고를 게재했다. 이달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해당 매체의 광고 효과에 대한 자조섞인 말들이 오간다. 주목도가 예전만 못해졌다며 금융사들이 광고 집행을 망설이는 분위기도 포착된다. 한 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금융사들의 광고가 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콘텐츠에 시선이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해당 매체에 'KIWOOM ETF'라는 새 이름을 홍보하는 광고물을 싣고 있다. ETF 상품명도 해당 광고 내용에 포함돼 있긴 하지만 이름만 단순 노출되는 정도다. 효과는 어떨지는 지켜봐야 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3년에도 ETF 브랜드 홍보 강화를 위해 광고비를 전년대비 6배가량 늘렸다. 그럼에도 지난해 10월 기준 ETF 순자산 순위 6위를 기록했다. 5위인 신한자산운용과의 순자산 규모 차이도 적지 않다.
수많은 기업들이 CI를 앞세운 광고를 내지 않냐는 반문이 있을 순 있다. 그러나 인지도 상승과 실제 소비로의 연결은 다른 이야기다. 투자자들 또한 ETF 리브랜딩 자체를 투자상품 선택의 근거로 삼지는 않을 테다. 파노라마200에 실린 금융 광고에 대한 낮은 주목도도 이를 보여준다. 결국엔 상품과 서비스의 내용물에 성패가 달렸다.
한때 파노라마200에 실린 드라마 '더글로리' 광고는 달랐다. 무빙워크를 걷는 와중 광고에 담긴 드라마 대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호기심은 시청으로 이어졌다. ETF도 포장지보단 내용물이 강조됐으면 좋겠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ETF 업계에 혁신을 일으켰음에도 경쟁사의 베끼기 전략과 점유율 싸움에 지쳐버린 유능한 실무진의 토로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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