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대출 총량규제 파장]'7% 제한' 신한저축, 중금리·햇살론 시장 확대 '기회'준수한 연체율·NPL비율 덕에 규제 리스크 회피…가계대출 4위 애큐온저축 '추격'
유정화 기자공개 2025-02-28 12:37:32
[편집자주]
지난해 말 가계 빚이 1927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저축은행업권에도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본격화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별 건전성, 가계대출 잔액 등을 고려해 증가율 목표치를 2~7% 수준으로 지도했다. 중금리 대출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던 저축은행의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저축은행업권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들여다보고 이에 따른 저축은행 전략 변화, 영향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저축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총량 규제 상한선인 7%를 부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7%를 받은 저축은행은 한 손에 꼽을 정도다. 기존 2조원가량 중금리 대출을 취급해 오면서 안정적으로 건전성 지표를 관리해 온 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올해 신한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정책자금 대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햇살론·사잇돌2 등 보증대출 중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신한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저축은행 79개사 가운데 5위다. 이번 규제로 4위인 애큐온저축은행을 바짝 뒤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10위권 저축은행, 과반 이상이 4~5%
25일 금융당국 및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로 7%를 전달받았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일환으로 저축은행업권에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도입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2~7%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저축은행을 비롯해 가계대출 총량규제 상한 증가율인 7%를 받은 저축은행은 전체 2~3곳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규모 10위권 저축은행 중 과반 이상은 금융당국으로부터 4~5% 수준을 지도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이 저축은행별 차등 규제를 적용할 때 건전성 지표를 중요 고려사항으로 두면서 업계에서도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신한저축은행이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건전성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고, 기존에도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취급해 왔기 때문이다.

신한저축은행은 준수한 건전성 지표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47%로 전분기(6.39%) 대비 0.08%p 상승했다. 4분기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이 아직 산출되지 않았지만 8%대 중반이 예상된다.
여기에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을 통해 NPL비율도 다소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7.90%로 전분기 대비 0.57%p 개선됐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자 NPL이 늘면서 연체율은 △1분기 3.85% △2분기 6.47% △3분기 7.75% 등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지주계 저축은행이다 보니 다른 저축은행보다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여기에 금감원이 지난해 리스크 관리 사항은 계속 안내했는데 신한저축은행이 이를 잘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책자금대출 확대해 4년 만에 가계대출 2배로
신한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 역량을 토대로 가계대출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신한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442억원으로 SBI저축은행(6조1387억원), OK저축은행(5조3364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2조5839억원), 애큐온저축은행에 이은 5위다.
경쟁사 대비 가계대출 증가할 수 있는 여력이 큰 만큼 4위 애큐온저축은행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저축은행은 햇살론·사잇돌2 등 정책자금대출과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로 가계대출 규모를 키워왔다.
정책자금대출은 부실이 발생해도 서민금융진흥원 등 공공기관이 대출금의 90% 이상을 채권자 대신 갚아 금융사 입장에서 안정성이 큰 대출이다. 지난해 9월 말 전체 대출잔액의 43.2%에 해당하는 1조1045억원은 보증대출로 이뤄졌다. 신용대출과 부동산·유가증권 등 담보대출의 비중은 각각 42.8%, 14.0%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대부분은 중금리 대출 규모로 이뤄졌다. 민간중금리 대출은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취급한 대출 중 신용점수 하위 50% 차주를 대상으로 시행되면서 금리가 17.5%를 넘지 않은 대출을 말한다.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타사 대비 양호한 수준인 건 사실이지만, 신한저축은행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만 하다. 신한저축은행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가계대출을 빠르게 확대해왔는데, 매년 성장률은 8.9%~36.8%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가계자금 대출 규모는 1조1362억원에서 2조928억원으로 불어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유정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견고한 신한저축, 보증부대출 덕 지주계 순익 '1위'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엇갈린 지주사 전환의 꿈, SBI그룹 무뎌진 결속력
- [Sanction Radar]새마을금고, 또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과태료' 징계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1조4000억 들여 이뤄낸 '1위 저축은행', 매각 배경은
- KB저축, 흑자전환 성공…BIS비율 14% '돌파'
- 내부통제 '고삐' SBI저축, 그룹 준법 프로그램 가동
- HB저축, 새 CRO에 'SC제일' 출신 김창학 이사 영입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PF 후폭풍' 신협중앙회, 위기대응 역량 '시험대'
- [애큐온은 지금]보폭 다른 스웨덴계 사모펀드의 ESG경영, 핵심은 'G'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7.5조 NPL 정리 속도…걸림돌은 대부업 '자산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