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노태문' 최원준 사장 승진, 삼성 세대교체 예고 퀄컴 출신으로 폴더블·AI 등 '갤럭시 혁신' 주도, 차기 MX사업부장 유력
김도현 기자공개 2025-03-05 08:46:3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 구도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4년 넘게 이어진 '한종희 체제'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DX부문장이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극적인 세대교체보다는 기존부터 차기 리더로 유력한 인물들이 뒤를 잇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최원준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기 인사가 아닌 원포인트 인사로 이뤄졌다.
최 사장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퀄컴 출신으로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MX사업부에서 차세대개발팀장, 전략제품개발팀장 등을 역임한 뒤 2020년 초 부사장으로 올라선 바 있다. 약 5년 만에 사장 승진한 셈이다.

2022년 12월부터는 개발실장을 맡게 됐다. 현재 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을 비롯해 역대 모바일 수장들이 대부분 거친 자리다. 삼성전자 안팎에서 최 사장(사진)이 '넥스트 노태문'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실제로 최 사장은 노 사장과 함께 세계 최초 폴더블폰, AI폰 등 상용화를 이뤄내는 등 여러 성과를 냈다.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애플, 중저가 제품에서는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갤럭시 생태계'를 고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사도 일련의 과정을 통한 결과물으로 여겨진다. 그의 승진으로 MX사업부는 2명의 사장이 자리잡게 됐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MX사업부가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당장은 아니다. 노 사장이 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를 연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노 사장은)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AI폰과 폴더블폰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다"면서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헬스 및 삼성케어플러스 등 신사업 발굴을 추진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무, 부사장, 사장 등 최연소 타이틀을 독식 중인 노 사장은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임직원과 협력사 등에서 불만이 나오기도 했지만 뚝심 있게 밀어붙이면서 MX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결과적으로 노 사장은 한 부회장을 이을 차세대 DX부문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만료 예정이다. 어수선한 삼성전자 상황을 고려하면 연임 가능성도 있으나 이미 장기 집권해왔기에 노 사장에 자리를 물려주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시에 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시나리오도 그려진다.
이렇게 되면 최 사장이 MX사업부장을 담당하는 게 수순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사장을 승진시킨 건 다음 인사를 위해 밑작업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 세대교체가 본격화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연한 건 없다. 최 사장도 MX사업부장 후보로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를 앞둔 데다 중국의 추격이 어느 때보다 거센 만큼 최 사장의 역량 발휘가 필수적인 시점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완료한다면 미래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최 사장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인물로는 용석우 VD사업부장(사장)이 대표적이다.

용 사장(사진)은 TV 전문가로 개발, 영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면서 삼성전자 TV 시장점유율 19년 연속 1위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VD부사업부장, 2023년 말 VD사업부장 및 사장으로 '쾌속 승진' 중이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의 최초 1970년생 사장이기도 하다.
당초 용 사장은 노 사장을 견제할 인물로도 거론됐다. 마찬가지로 내부 신임이 두텁고 한 부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영향이다. 다만 노 사장이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모바일 수장으로 제역할을 하면서 '넥스트 한종희'에 더 가까워진 분위기다.
용 사장은 동갑내기인 최 사장과 차차기 DX부문장 유력 후보로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전영현 부회장이 소방수로 등판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비 DX부문의 후계구도가 좀 더 선명한 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한종희-노태문 체제에서 용석우-최원준 체제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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