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베테랑' 기업인 사외이사로 모신 신한금융재일교포 추천 이사도 세대교체, 1980년대생 등장
조은아 기자공개 2025-03-07 12:45:5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4시0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한다. 양인집 어니컴 회장과 전묘상 일본 공인회계사가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양 후보의 경우 IT 기업 창업주인 데다 여러 기업의 CEO를 지낸 베테랑 기업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신한금융 역시 이런 흐름에 합류했다.전묘상 후보는 재일교포 추천 이사다. 진현덕 사외이사가 올해 물러나면서 빈자리를 채운다. 재일교포 추천 이사들 사이에서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전 후보는 1980년생으로 재일교포 3세다.
◇CEO 경험 다수 베테랑 기업인, 이사회 합류
양인집 후보는 현재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공급하는 어니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어니컴은 양 후보가 1998년 직접 창업한 회사다. 신한금융 역시 그의 디지털 전문성을 높이 샀다. 후보 추천 이유에 대해 "빅데이터, 머신러닝,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ICT 품질 검증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를 오랜 기간 이끌어왔다"고 밝히고 있다.
다른 경력 역시 화려하다. 외국 금융사인 BCCI의 홍콩과 일본 동경지사에서 근무했으며 미국 워싱턴주정부 한국사무소 대표를 지낸 경험도 있다. 2000년대 이후로는 쌍용화재 대표, 진로재팬 사장, 하이트진로 해외사업총괄사장을 거치는 등 홍콩, 일본, 미국에서 국제 감각도 길렀다. 주일한국기업연합회 회장으로도 재직하는 등 일본과의 인연 역시 주목할 만하다.
양 후보는 이번에 물러나는 최재붕 사외이사의 후임이다. 최 사외이사는 현재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한금융 이사회엔 유독 교수가 많은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교수가 아닌 기업인을 선택했다. 특히 금융권에선 같은 금융권 출신을 사외이사로 주로 선임하는 것과 달리 주류회사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인물이라는 점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기업 경영 이력을 보유한 인사가 대거 이사회에 합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신한금융 역시 이런 흐름을 따랐다. 기업을 직접 이끌어본 경험이 실질적 도움으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신한금융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해외 사업에서도 양 후보의 글로벌 감각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일교포 3세 등장…세대교체 흐름
전묘상 후보는 재일교포 추천 이사다.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를 포함해 이사회를 구성해오고 있다. 창립 주주였던 재일교포 주주들이 장기 투자자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외이사 9명 가운데 3명이 재일교포 추천 이사다. 기존엔 4명이었지만 2023년 사외이사 수를 12명에서 9명으로 줄이면사 재일교포 이사 역시 4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배훈 변호사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진현덕 페도라 대표 등이다. 이 가운데 진현덕 사외이사가 사의를 밝히면서 그의 빈자리를 전묘상 후보가 채우게 됐다.
신한금융은 전 후보에 대해 "일본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하고 현지 회계법인에서 은행, 증권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회사 감사업무를 오랜 기간 담당했으며 일본정책투자은행의 회계자문역으로 파견되는 등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재무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전묘상 후보는 1980년생으로 재일교포 3세다. 기존엔 재일교포 2세들이 이사회에 합류했는데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면서 3세도 등장했다. 전 후보는 신한금융 이사회 멤버 가운데 가장 어리기도 하다.
전 후보가 합류하면 신한금융 이사회에서 여성 사외이사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난다. 전체 사외이사 9명의 절반에 가깝다. 주요 금융지주를 통틀어 가장 많다. 다양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폭넓은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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