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1.3조 조달 완료…재무구조 개선 순항 미국·인니 자회사 지분 활용 PRS 계약…상반기 파키스탄 법인 매각완료
정명섭 기자공개 2025-03-11 14:27:4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0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로 지목된 롯데케미칼이 해외 자회사 지분을 통해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최근 파키스탄 법인 매각을 결정하는 등 자산 경량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롯데케미칼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회사 'PT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지분을 활용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으로 6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CI는 2016년 인도네시아 내 에틸렌 1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공장 건설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올해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LCI 지분 49% 중 25%로 6500억원을 조달한다. 이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미국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인 LCLA의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왑(PRS)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해외 자회사 지분으로 조달한 자금은 1조3000억원이 됐다.
PRS는 계약 만기 시 거래상대방과 가치 변동에 따라 수익 또는 손실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계약이 끝나는 5년 후 해외 법인의 가 지금보다 오른 상태라면 재무적투자자(FI)가 롯데케미칼에 차액을 지급해야 한다. 반대로 LCLA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평가된다면 롯데케미칼이 FI에 차액을 보전해 줘야 한다.
PRS는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등이 어려운 기업이 선택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롯데케미칼이 PRS 방식을 택한 건 자산 매각 및 투자 유치 등이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 PRS는 안전한 투자다. 투자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지는 못해도 투자 대상의 가치하락으로 인해 손실을 볼 일이 없고 PRS 계약을 맺은 롯데케미칼로부터 계약이 끝날 때까지 안정적으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PRS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지분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의 조달 방안을 고려해왔다. 2022년 들어 시작된 적자가 작년 말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0조4304억원, 영업손실 8948억원이었다. 적자 규모는 2023년 대비 157.4%나 늘었다. 실적이 우하향하고 있는데 2023년 2조7000억원을 들여 동박사업을 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재무부담이 커졌다. 작년 말 연결기준 롯데케미칼의 차입금은 10조4054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지분을 통한 유동성 확보 외에도 투자 속도조절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공장 가동 최적화, 원가 절감, 자산 매각 등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회사 LUSR 청산하기로 했다. 지난 2월에는 이사회가 파키스탄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자회사 LCPL의 지분 75.01%를 979억원에 매각하는 안을 결의했다. 해당 딜은 올 상반기 중 완료된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부문의 자산 경량화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사업 비중을 30% 이하로 축소하고 첨단소재 매출 비중을 70%까지 키운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자산매각·사업철수·투자유치 등으로 2조3000억원, 운영 효율화로 8000억원, 신규 투자 조정·경상투자 감축·운전자본 축소 등으로 1조9000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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