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사 지배구조 점검]'최대주주 vs 카카오' 디앤씨미디어, 엇갈린 지분율 향방'인수설' 돌았던 카카오엔터 매출 비중 44%, 2대주주이자 최대 파트너
서은내 기자공개 2025-03-13 10:45:07
[편집자주]
최근 국내 웹툰업계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다. 글로벌 시장의 개화로 폭발적인 성장이 찾아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품는 회사가 있는 반면 끝없는 경쟁과 현실적인 어려움에 시달려 좌절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이에 따라 웹툰업체 간의 이합집산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그만큼 국내 웹툰업계 지형도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웹툰업체에 불고 있는 인수합병(M&A) 기류를 중심으로 주요 웹툰사의 지배구조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 웹소설 공급업 디앤씨미디어는 2~3년 전부터 2대주주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의 인수설이 제기돼 온 코스닥 웹툰업체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카카오엔터가 추가 지분을 확보해 지배력을 갖게될 거란 소문이 나돌았지만 양측 모두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디앤씨미디어는 신현호 의장을 중심으로 공고한 지배구조를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인수설이 불거진 데에는 최대주주와 카카오엔터 간 엇갈린 지분율 향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앤씨미디어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상장, 주식매도 등을 거쳐 하락해온 반면 카카오엔터의 지분율은 상승해왔다는 점에서다.
◇상장 후 카카오엔터 지분율 점차 상승
디앤씨미디어는 글로벌 인기 웹툰 '나혼자만레벨업'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디앤씨미디어 창업자 신 디앤씨미디어 의장은 인하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학원사, 서울문화사 마케팅팀을 거쳐 2002년 디앤씨미디어를 설립했다. 2023년부터는 대표직을 넘기고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회사를 경영해오고 있다.
최대주주인 신 의장의 지분율은 29.56%다. 배우자 이미자 씨 보유 지분율 15.71%, 미등기임원 김현효 상무(CFO) 지분율 0.87% 등 특수관계인 주식을 합치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총 46.14%에 이른다.
최대주주가 46% 넘는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상장사임을 감안하면 통상 지배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대 주주 카카오엔터의 보유 지분율은 현재 22.74%다. 신 의장 개인 지분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특수관계인 포함 최대주주 측 지분율과의 차이가 23%p 넘게 난다.
다만 신 의장 등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의 현재 지분율이 2017년 디앤씨미디어 상장 직후와 비교해 하락해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상장 당시 신 의장 지분율이 34.7%, 이미자 씨 16.3%, 김현효 상무 1.7% 등 총 52.7%였으며 이후 7년여가 지나는 사이 주식 매도 등으로 최대주주 지분율이 7%p 가량 하락했다.
반면 카카오엔터는 조금씩 지분율을 늘려왔다. 디앤씨미디어가 상장한 2017년 말 기준 카카오엔터 지분율은 18.39%였다. 2020년 8월 카카오엔터는 신 의장과 특수관계자 등으로부터 지분율 4.74%에 해당하는 디앤씨미디어 주식을 장외에서 매수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엔터 지분율은 23.13%까지 상승했다.

◇2대주주이자 최대 고객사, 강력한 파트너십
카카오엔터는 지분투자 기업 분류 상 디앤씨미디어를 관계기업으로 구분하고 있다. 통상 특정 회사에 대한 투자 지분율이 20% 이상 50% 미만에 해당하거나 해당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해 '유의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경우 관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카카오엔터는 현재 디앤씨미디어 지분 22.7%를 보유 중이며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디앤씨미디어와 지분 관계를 맺게 된 것은 2017년 디앤씨미디어 상장 직전이다. 카카오엔터의 전신 포도트리는 디앤씨미디어 최대주주의 구주를 매입 방식으로 126억원을 지분투자해 2대주주에 올랐다. 디앤씨미디어는 그해 8월 상장했으며 상장 이후에도 카카오엔터는 추가로 212억원 규모의 구주를 인수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카카오엔터는 디앤씨미디어의 이사회에 참여하며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차상훈 전 카카오페이지 부사장, 황현수 전 카카오엔터 부사장이 잇달아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했으며 주로 경영전략을 담당했다. 현재는 박정서 카카오엔터 스토리컨텐츠본부장이 이사회 보드멤버 자리를 이어받았다.
사업적으로는 카카오엔터에서 운영하는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디앤씨미디어의 주요 콘텐츠가 유통되는 구조다. 카카오엔터가 디앤씨미디어의 2대주주이자 주요 고객사인 셈이다. 디앤씨미디어가 카카오엔터를 상대로 기록한 매출은 2023년 기준 267억원이다. 전체 매출(604억원)의 44%를 넘는 수준이다.
현재 카카오엔터가 관계기업으로 투자하고 있는 곳 중 상장사는 디앤씨미디어를 포함해 SM엔터테인먼트 등 두 곳이 전부다. 3월 11일 기준 디앤씨미디어 시가총액은 약 211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엔터가 보유 중인 디앤씨미디어 지분 22.67%의 시장가치는 약 480억원으로 추산된다.
디앤씨미디어 관계자는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카카오엔터의 인수설에 대한 회사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인수와 관련된 움직임은 전혀 없었고 추측하건데 주식시장 호사가들의 이야기 정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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