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기반 확실한'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김동선 입지는⑧김동관, '㈜한화·솔루션·에어로' 이사회 주도…동원·동선 형제, 사내이사 발탁 아직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17 14:51:09
[편집자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으로 경영권을 양도하는 작업이 본격화했다. 그룹사 사업부문을 나누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승계 재원 마련의 핵심 키로 여겨지던 한화에너지 IPO도 개시됐다. 정부와 규제 당국, 시장 관계자, 공급망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더벨은 한화그룹 승계전략을 분석하고 각 과정에서 풀어내야할 과제와 리스크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 상장(IPO)을 계기로 한화그룹 승계 구도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향후 어떤 계열사를 분할해 독립경영에 나설지 단정짓기 힘들다.이런 가운데 현재 상황에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입지가 가장 탄탄하다. 그는 그룹 내 굵직한 계열사에서 대표이사(CEO)로 이사회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은 여전히 경영수업 단계에 머물러 있다.
◇입지 탄탄한 김동관 부회장…지배구조 정점 ㈜한화 대표이사
한화에너지 IPO 이후 한화그룹 후계구도는 한층 더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존 한화그룹 안팎에서 예상하고 있는 시나리오대로 승계 작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화그룹 안팎에선 김동관 한화그룹 회장이 방산·조선·에너지 등 그룹의 핵심 사업영역을 승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계열사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이 유통·로봇·반도체 계열사를 각각 승계받는 구도다.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 한화그룹 내부 관계자 및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 외에는 주요 계열사 등기입원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에 비해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의 입지는 탄탄하지 않다.
김동관 부회장은 2022년 정기 주총을 거쳐 한화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에서 김승연 회장의 후계자로서 법적 절차에 따른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한화 전략부문 CEO를 역임 중이다. 김승연 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회장을 맡고 있고 다른 형제들은 ㈜한화에서 직위 및 직함이 없다.
이어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CEO로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을 이끌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김 부회장의 경영수업 무대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화그룹의 초고속 성장 발판이 되고 있는 방산부문 핵심 계열사다.
결과적으로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에서 법적 절차에 따른 경영권을 행사하며 지배력을 높인 모습이다. 더불어 그룹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 사업회사에서도 CEO로서 이사회 경영을 주도하며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등기임원 못 오른 김동원·동선…올해도 변화 '미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금융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는 한화생명을 주축으로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이 포진해 있다.
김동원 사장은 2015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을 시작으로 미래혁신담당, 해외총괄담당, 미래혁신부문장을 역임했다. 2023년 한화생명 조직개편 당시 사장으로 승진하며 최고글로벌책임자(CGO)에 올랐다.
올해로 입사 1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김 사장은 CEO 타이틀은 달지 못하고 있다. 또 사내이사로도 발탁되지 못했다. 한화생명은 총 3명의 사내이사를 두며 각 분야 경영 전문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김 사장을 사내이로 세우지는 않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선 올해 김 사장이 입사 10주년을 맞는 만큼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그러나 한화생명 이사회는 기존 사내이사인 여승주 부회장(CEO)과 김중원 부사장, 심충호 부사장을 모주 연임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 안건이 공시된 만큼 김 사장을 사내이사로 전진배치하려면 다시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개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한화그룹은 아워홈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김동선 부회장의 사업부문을 키워 다른 형제들과의 균형을 맞추려는 포석이란 분석이다. 더불어 현재 ㈜한화에 흡수돼 사업부문으로 배치돼 있는 한화건설을 분할해 김동선 부사장이 경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동선 부사장은 현재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김동원 사장과 마찬가지로 사내이사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김형조 CEO와 조준형 전무, 최석진 전무를 사내이로 세워 이사회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미등기임원으로 미래전략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에너지 IPO가 승계 작업의 초석은 맞지만 승계 구도를 결정하는 이슈는 아니다”며 “한화그룹 안팎에선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지만 확실하게 입지를 다지고 책임경영을 이어가는 것은 김동관 부회장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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