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호 SK㈜ 사장 "자산매각 포함 리밸런싱 가속화" "비핵심자산 중심 적극적 엑시트 추진"
정명섭 기자공개 2025-03-27 07:48:1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1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의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해 적극적인 리밸런싱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플러그파워는 SK㈜가 2021년에 지분투자한 이후 기업가치가 80%나 하락한 상황이다.장 사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 정기주주총회에서 플러그파워에 대한 투자 손실이 크다는 주주의 지적에 "투자 시점 대비 손실이 큰 상황인 건 맞다"면서 "플러그파워 적정가치에 대한 엑시트 부분을 계속 검토하고 있고 진행이 되면 공시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플러그파워는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이다. 차량용 연료전지(PEMFC), 수전해 기술,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을 보유했다. 2021년 SK㈜와 SK E&S(현 SK이노베이션 E&S)가 1조6000억원(양사 8000억원씩)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9.9%를 확보했다. SK E&S는 이후 아시아 지역 수소 사업 확장을 위해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JV) SK플러그하이버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당시 SK 측은 플러그파워의 주식 5140만주를 주당 29.3달러에 사들였다. 그러나 수소산업 개화시점이 늦어지면서 작년 말 플러그파워 주가가 2달러대로 떨어졌다. 작년 말 기준 SK㈜가 보유한 플러그파워 지분의 공정가치는 1721억원이다. 2022년 8617억원 대비 80%나 줄어든 수치다.
SK㈜가 플러그파워 지분 매각을 검토한다고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부임한 이후 그룹의 모든 투자 건이 원점에서 재검토되면서 수소 사업들이 리밸런싱 대상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소산업의 개화시기가 당초 전망보다 늦어져 준비한 사업들이 제때 추진되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SK이노베이션 E&S는 작년 5월 인천 서구에 액화수소플랜트를 준공했으나 가동률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이날 주주들 앞에 처음 선 장 사장은 주가 부진을 토로하는 주주들의 지적에 진땀을 뺐다. 한 주주는 "SK㈜의 지배기업 순자산이 25조원인데 시가총액은 7조원 밖에 안된다"며 "PBR이 0.3배인 점에 대해 경영진과 이사회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사장은 "실적과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있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O/I(운영효율화)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시장에서 지주회사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70%에 육박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철수하는 부분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영진을 믿어주시면 저수익, 비핵심 자산 매각과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해 자회사 가치를 올려 우리의 기업가치도 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K㈜는 주총에서 늘 주가로 질타를 받고 있다. 2021년 3월 당시 대표이사였던 장동현 사장(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2025년까지 '주가 200만원, 시가총액 140조원'을 약속한 게 발단이다. 그러나 SK㈜ 주가는 13만8800원(25일 종가기준)으로 목표치에 10분의 1에 못 미친다. 주가 200만원을 선언할 당시의 주가(24만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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