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 "장충동 호텔 투자, 재무 여력 충분"낮은 금리 발판 전략적 차입 구조 구축, 주총은 16분 만에 폐회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28 10:59:37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0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다이스가 숙원 사업이던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카지노에 집중된 기존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호텔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베팅'이다.
다만 당초 계획을 상회하는 총 57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자 재무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주주환원 정책을 후순위로 미룰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내부에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규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적의 재무 및 투자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8일 파라다이스는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에 위치한 파라디아 빌딩 3층 대강당에서 제5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9시 30분에 시작된 주주총회는 이사회 의장인 최종환 대표의 인삿말을 시작으로 영업보고, 감사보고 등을 거쳐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29명의 주주가 현장을 찾았으며 모든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내비치면서 주주총회는 16분 만에 폐회했다.

주주총회를 마친 후 더벨은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에게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투자에 대한 자본 시장의 우려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최 대표는 "경영 계획에 기반해서 투자 전략을 짜고 있다"며 "5000억원대 투자금이 얹어진다고 해도 파라다이스의 재무 상태에 큰 부담은 없는 상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충동 호텔은 파라다이스 차원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큰 프로젝트다. 파라다이스 브랜드를 단 서울 내 첫 호텔이다. 지하 5층∼지상 18층의 럭셔리 호텔을 표방한다.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을 중심으로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자본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파라다이스의 호텔 건립 계획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아직 차가운 편이다. 지난해 미디어·IR데이 행사 후 일부 주주들이 공사비를 유상증자로 충당할 것이란 시각도 제기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탔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가능성을 일축했고, 이후 96%의 투자금을 은행 차입으로 조달하기로 하며 재무 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이번엔 이자비용 등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차입 조건의 '질'이다. 일부의 시각과 달리 장충동 호텔 프로젝트는 낮은 금융을 토대로 시작되는 프로젝트다. 총 5750억 원 중 5500억 원을 우리은행에서 조달하며, 금리는 CD(91일물)에 0.97%포인트를 더한 연 3.81% 수준이다. 이는 PF 조달금리(4.6~7%)는 물론, A0등급 민평금리(4.35%)보다도 낮다. 시장 우려와 달리 자금 운용 효율성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될 여지가 충분하다.
기존 부채의 상환이 없다는 가정하에 이번 차입이 완료되면 부채가 약 1조7900억원에서 2조3400억원까지 증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신규차입금의 금리가 상당히 낮은편이고, 매년 발생하는 영업수익으로 기존부채의 상환이 지속적으로 이뤄 질 것으로 보고 있어 부채비율은 적정한 수준에서 관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종환 대표는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장충동 호텔 프로젝트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최 대표는 "카지노와 호텔&리조트 사업간 통합 사업체계를 고도화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IR중심의 카지노 시장이 MASS 중심으로 타깃 고객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얼라이언스 전략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한 DT 전환을 가속화하고 대외 신인도 제고를 위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확립하겠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APEX 톺아보기]㈜신세계, 현금창출력 초과한 투자 집행…'성장' 방점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로레알그룹 편입, 지분가치 최소 8배 점프 근거는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확장과 맞물린 현금흐름 둔화, 재무 체력은 '양호'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닥터지'로 그려낸 성장 곡선, 3000억 시대 향한다
- [ROE 분석]코스맥스, 순이익으로 쌓은 자본효율성…20% '목전'
- [Red & Blue]'기관 픽' 선진뷰티사이언스, ODM 사업 경쟁력 '부각'
- [지평주조는 지금]확고한 김기환 1인 대표 체제, 배당 정책 변화 감지
- [지평주조는 지금]외형 확장 그늘 재무 부담, 건전성 회복 '과제'
- [지평주조는 지금]규제의 틈에서 갖춘 자생력, 준비된 플레이어 부각
- [Red & Blue]테마 바람 탄 아이스크림에듀, 사업 경쟁력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