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기꾼 아니야?" 사모펀드(PEF)를 취재한다는 말에 종종 지인들은 이렇게 묻는다. 헤지펀드 시장이 라임·옵티머스 불완전판매 사태로 홍역을 치르면서 PEF에 불똥이 튄 결과다. PEF와 헤지펀드의 차이와 연기금·공제회 등 LP 역할, 우리 세금이 PEF에 흘러가는 과정 등을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부정 여론은 홈플러스 사태로 더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MBK파트너스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피해 규모가 커지는 탓이다. 올해는 우리나라에 PEF 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됐다는 점에서 PEF의 영향에 대한 분석과 함께 운용 방식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와중에 PEF의 본질 가치를 입증해온 하우스가 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다. PEF는 장기 자금을 기업에 투자한 후 재무성과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그 과정에서 창출된 수익이 출자자에게 환류되도록 함으로써 자본시장 선순환을 구축하는 순기능이 있다.
케이스톤은 최근 두 차례 바이아웃 투자로 모범 사례를 축적했다. 2020년 SI인 HPK와 컨소시엄을 꾸려 세아메카닉스를 인수한 뒤 평면 TV 브래킷에서 2차전지와 수소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세아메카닉스가 2022년 IPO에 성공한 비결이다. 이후 단계적 회수를 진행한 케이스톤은 최근 모두 엑시트해 IRR 50.7%를 달성했다.
2021년 390억원에 인수한 오리온테크놀리지도 역작이다. 산업용 디스플레이란 본업을 선박용 특수모니터 및 로봇, 보안 분야로 확대해 실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글로벌 고객도 만(MAN)에 이어 윈지디(WinGD)까지 확보했다. EBITDA가 2020년 34억원, 2023년 120억원, 2024년 150억원 이상 뛴 배경이다. 기업가치 제고에 성공해 고용 창출과 해외 진출 등 경제에 기여한 사례다. 케이스톤 역시 1300억원대에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잭팟' 기대감이 커진다.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펀딩이 더 힘들다는 하소연이 들린다. 여러 LP들이 지갑을 닫았고, 대형 하우스란 이유만으로 출자사업에서 승기를 쥐기도 어려운 분위기다. 그러나 마녀사냥을 하듯 모든 운용사에게 등을 돌리는 건 유익하지 않다. 경기침체로 흔들리는 우량 기업이 느는 만큼 FI들의 경영 효율화와 밸류업 역량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PEF 본질을 구현해내는 하우스를 가려내는게 위축된 PEF 시장을 극복할 혜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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