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현금흐름 흑자 무신사, 순이익+운전자본 최적화 효과일회성 비용 축소로 이익 개선, 현금 유출 없는 부채 증가로 운용 여력 확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5-04-03 10:00:4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3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연매출 첫 1조원을 돌파한 무신사의 현금 창출력도 함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비용 감소에 따른 순이익 흑자전환을 기반으로 재고 및 운전자본 관리 효율화가 더해지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순유입 기조로 전환됐다.2024년 실적 성장과 수익구조 안정화를 이룬 무신사는 올해부터 AI·글로벌·오프라인 투자 중심의 외형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1일 무신사에 따르면 2024년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569억604만 원으로 집계됐다. -710억원을 기록했던 2023년 대비 약 5279억 원 증가한 수치다. 현금 창출구조가 실질적으로 전환된 셈이다.

매출 형태를 분류하면 수수료 매출이 4851억 원(24.3% 증가), 상품 매출은 3760억 원(15% 증가), 제품 매출은 3383억원(29.9% 증가)로 각각 집계됐다. 관계사를 제외하고 무신사 본사 기준으로만 해당되는 별도 기준 매출액도 2023년보다 24.6% 늘어난 1조1005억 원을 달성했다.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이 698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2023년의 경우 창업주인 조만호 대표가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임직원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461억원 규모 주식보상비용이 발생했다. 주식보상비용은 회계상 비용이지만 판관비로 분류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2024년 주식보상비용이 전년 대비 159억 원으로 60.8% 감소하며 일회성 비용 지출이 줄면서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특히 2024년 초 900여 명의 임직원에게 주식이 차등 지급되고 무상증자를 통해 세금 부담을 완화한 점은 보상 기반의 조직 몰입도 향상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운영 측면에서는 비용 효율화와 대응 체계 정비도 병행됐다. 경영 인프라 투자와 함께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기민한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951억원을 기록했다.
운전자본 변화도 영업현금흐름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은 각각 10.6%, 14.6% 증가했지만 이는 매출 성장률(25.1%) 대비 낮은 수준이다. 외형 확장 과정에서 건전하게 수반된 변화로 평가된다.
회전율을 살펴보면 2023년과 2024년 모두 10회 이상이 유지됐다. 매출채권이 약 35~36일에 한번씩 회수된다는 뜻이다.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채권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평균 재고자산회전율을 살펴보면 1.7회로 계산된다. 패션 리테일·플랫폼 업종에서 정상적인 범위 내로 평가 받으며 계절성 품목이 많은 업 특성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으로 재고를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입채무, 미지급금, 기타유동부채의 증가 역시 단기적 자금 유입 구조 형성에 기여했다. 고객 예치금 및 입점 브랜드 정산 대금 등으로 구성된 기타유동부채는 전년 2431억원에서 5280억 원으로 117% 증가했다. 이는 무신사 플랫폼 내 거래 규모 확대와 선결제 구조가 강화되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무신사는 무신사 스토어·29CM·글로벌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한 테크 인프라 및 인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물류와 오프라인 진출을 통한 K패션의 해외 확장을 뒷받침할 전략이 추진된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테크 투자로 AI 기반의 상품 추천과 노출 큐레이션을 확대해 입점 브랜드의 매출 신장이 가시화됐다"며 "2025년에는 오프라인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K패션 브랜드가 더욱 주목 받을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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