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로봇사업 점검]LG이노텍, 휴머노이드 부품 양산 준비 '캡티브 마켓 원복'그룹 매출 비중 '3.8%' 불과, 전장 부품도 로봇서 활용 기대
노태민 기자공개 2025-04-04 07:22:44
[편집자주]
로봇의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범위도 무궁무진하다. 산업용 로봇을 뛰어넘어 범용 인공지능 로봇 상용화가 머지않았다.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로봇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뛰고 있다. 대표 기업 중 하나가 LG그룹이다. LG그룹 전방위 계열사가 로봇 사업에 뛰어들어 수직 계열화까지 나선 모양새다. 부품부터 솔루션, 완제품 등 밸류체인을 완성해 선두주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LG그룹의 로봇 전략의 방향성과 사업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3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반도체용 기판, 전장에 이어 로봇 부품을 신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회사는 이르면 내년 중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이를 통해 캡티브 마켓 원복과 애플 의존도 낮추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애플 매출 의존도는 81%에 수준이다.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17조1746억원이다.
◇걸어다니는 '컴퓨터', 그룹 내 시너지 확대 예상
LG이노텍의 애플 의존도는 증가는 모회사인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종료와 맞닿아 있다. LG이노텍은 LG전자가 2021년 4월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기 전까지 스마트폰용 카메라와 기판 등을 공급해왔다.
LG전자가 스마트폰 'G3'를 내놨던 2014년에는 LG이노텍의 그룹 내부 거래 비중은 32.3%에 달했다. G3는 LG전자의 히트작이다. 발매 초기 닷새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고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LG전자 스마트폰 단일 기종 최대 판매량이다.

지난해 LG이노텍의 그룹 내부거래 비중은 3.8%(7966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애플 매출 비중은 전년(80.4%) 대비 0.6%p 증가한 81%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부터 플립칩(FC)-칩스케일패키지(CSP), 무선주파수(RF)-패키지시스템(SiP) 등을 공급 중이다.
업계에서는 로봇 부품 사업이 캡티브 마켓 매출 원복 신호탄이 될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연내 가사용 로봇 G9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로봇에도 LG이노텍 부품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LG전자는 가사용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로봇선행연구소가 휴머노이드 선행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발맞춰 LG이노텍은 내년 중 휴머노이드 부품 양산을 시작한다.
◇로봇 부품 사업, '잠재 고객사'와 물밑 접촉 시작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달 열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고객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며 "로보틱스 분야에선 글로벌 1위 카메라 기술력 바탕으로 현재 휴머노이드 분야 글로벌 기업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휴머노이도 로봇용 부품) 양산 준비를 현재 하고 있는데 큰 수량은 아니지만 2026년부터 수천대 정도씩 들어갈 것 같다"고 부연했다.
LG이노텍은 먼저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모듈을 양산,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복수의 로봇 기업과 협력을 진행 중이다. 또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 등도 개발에도 나섰다.
LG이노텍이 구체적인 협력 기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테슬라 등 기업과 부품 개발 논의를 진행 중일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은 테슬라에 사이버트럭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카메라 모듈과 인공 관절 외에도 기판, 전장용 부품 등이 사용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이 양산 중인 FC-볼그리드어레이(BGA)는 로봇의 뇌 역할을 하는 xPU용 기판으로 쓰일 확률이 높다. 이외에도 LG이노텍이 생산 중인 블루투스·와이파이 통신 모듈,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등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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