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롯데지주, 영업활동 개선에도 현금 감소 배경은자회사 배당 줄고 재무활동 유출 확대…"1조2000억 유동성 확보"
윤종학 기자공개 2025-04-08 07:49:3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롯데지주의 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줄어들며 배경이 주목된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은 오히려 개선됐지만 재무활동에서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하면서다. 다만 미사용 여신 한도 등을 고려하면 장기 투자 등을 위한 유동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롯데지주의 기말 현금성 자산은 17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211억원 대비 약 92% 감소한 수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개선됐지만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 전년 대비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하면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는 1603억원의 현금 유입이 있었다. 이는 전년(1062억원) 대비 개선된 흐름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4408억원의 당기순손실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일회성 요인에 따른 회계상 손실이 반영된 결과로, 실제 현금 유출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보유 상장 자회사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관계기업 투자 관련 손상차손 등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회계상 손실 규모가 커졌다. 이는 현금 유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비현금성 손익 항목 중심의 적자다. 이에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5107억원) △배당금 수취(1325억원) △법인세 납부와 운전자산 변동 조정 등이 반영되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는 오히려 2877억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단기금융상품의 처분(1조6800억원), 관계기업 지분 매각, 이자수익 등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단기금융상품 재투자(1조1300억원), 종속기업 및 관계사 지분 취득(3278억원), 유형·무형자산 취득 등으로 현금 유출도 적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처분 금액이 더 컸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는 4675억 원이 순유출됐다. 이는 현금성 자산 급감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단기차입금 상환(5조3500억원)과 이자지급(1709억원), 배당금 지급(1073억원) 등에서 주로 현금이 유출됐다.
재무활동 현금유입 측면에서는 오히려 단기차입이 확대됐다. 실제로 2024년 단기차입금 증가액은 4조69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00억원가량 확대됐다. 이는 차입 구조 조정 및 유동성 확보 목적의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재무활동 등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은 최종적으로 194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순감소로 이어졌다.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17억원만이 계상된 배경이다.
다만 롯데지주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급감에도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재무제표상 현금 계정은 줄었지만 실제 활용 가능한 유동성은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이는 유동성 높은 자산 일부와 미사용 여신 한도 등을 포함한 수치로 추산된다. 롯데지주의 재무제표상 유동자산은 2523억원이며 이 중 약 1900억원은 빠르게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사용 차입금 한도도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미사용 여신(차입금)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다. 미사용 여신은 통상 은행과의 약정에 따라 필요시 꺼내 쓸 수 있는 신용한도를 뜻한다. 일종의 기업용 마이너스 통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민 현금화 가능한 자산과 미사용 여신 등을 합쳐 1조2000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유동성을 바탕으로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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