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2세 경영 안착 속 후계구도 '안갯속'②7년째 김중헌·도헌 각자 대표 체제, 회장 장남 '내부회계관리자' 선임
신상윤 기자공개 2025-04-08 07:30:58
[편집자주]
전문건설업은 종합건설업과 달리 특정 공사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다. 다만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으로 업역 간 제한됐던 사업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전문건설업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건설업 침체까지 더해졌지만 특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어려움을 헤쳐가고 있다. 전문건설협회가 출범 40주년을 맞은 올해 더벨은 자본시장에 상장한 전문건설사의 경쟁력과 현 상황, 나아가 미래 전략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건설사 특수건설은 형제인 김중헌 회장과 김도헌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창업주의 아들들로 오랜 기간 우애를 유지하면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형제간 지분 격차가 크진 않지만 형인 김 회장이 지분율이 조금 더 높다. 오너 3세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후계구도나 지분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네 살 터울 오너 2세 형제 경영 안착
1971년 설립된 특수건설은 올해 창립 54주년을 맞는다. 창업주 고(故) 김종온 회장이 일본 기업이 보유한 프론트재킹(Front Jacking) 공법의 국내 독점권을 확보하면서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지하 기간시설 시공에 특화된 기초 토목 전문건설사로 지반조성·포장공사업 부문에서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액 2127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 2000억원대의 중견 전문건설사로 자리 잡은 특수건설은 2세 경영이 오래 전 안착한 곳이다. 창업주 아들들인 김중헌 회장과 김도헌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부친 생전에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가업을 승계받을 준비를 마쳤다.
1958년 6월생인 김 회장은 1998년 11월 부친의 지분 증여 등으로 일찌감치 특수건설 최대주주에 올랐다. 다만 1999년 말 기준 네 살 터울인 동생 김 사장도 형과 256주 차이나는 지분을 보유하면서 지배력 자체는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부친이 후계자를 특정하지 않고 두 아들을 모두 경영에 참여시키면서 동등한 수준으로 지분을 나눠준 것으로 풀이된다. 부친이 2006년 작고하면서 특수건설 경영은 두 아들도 참여했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왔다.
◇김중헌 회장 장남 경영 수업, 지분 보유량은 '미미'
본격적인 2세 경영이 시작된 것은 2011년 김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다. 이듬해 전문경영인이 물러나면서 김 회장이 단독 경영 체제를 갖췄다. 다만 이사회에는 동생인 김 사장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었다. 돈독한 우애를 기반으로 경영을 이끈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2019년 동생인 김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형제가 나란히 경영 전면에 서게 됐다. 물론 직제상 형인 김 회장이 상단에 있다.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가운데 상당 기간 형제 경영 체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수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김 회장 형제와 친인척들이 28.01% 지분율의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과거 김 회장 형제의 지분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으나 동생인 김 사장이 지분을 몇 차례 매각하면서 52만2450주(2.98%포인트) 격차를 보인다.
눈에 띄는 대목은 오너 3세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단 점이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상욱 이사가 특수건설 내부회계관리자로 임명돼 있다. 다만 김 이사가 보유한 지분율은 0.65%로 미미한 수준이다. 오너일가 간의 지분 거래도 최근 3년간 이뤄진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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