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달바글로벌 짠물 보상에 주관사 "남는게 없다"공모규모 축소에도 수수료율 불변…미래에셋 보수 6억 수준
권순철 기자공개 2025-04-09 09:48:0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달바글로벌이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0.8%의 인수수수료를 약속했다. 0%대 수수료는 코스피 딜에서 흔히 관측돼 왔지만 달바글로벌의 공모 규모가 1000억원을 밑도는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경우에 해당한다.특히 달바글로벌이 공모주식수를 계획 대비 대폭 줄였음에도 미래에셋증권에 약속한 인수수수료는 변하지 않았다. 성과수수료까지 더하면 최대 6억원이 예상되지만 최근 5년 간 주관했던 코스피 딜 가운데에서도 가장 낮은 수수료 딜이 될 전망이다.
◇공모규모 500억 하회·수수료율 0.8% '유일'…흥행 감안 기대수수료 '6억'
달바글로벌이 미래에셋증권에 약속한 인수수수료율은 0.8%다. 희망 공모가 밴드(5만4500~6만6300원) 하단 기준 달바글로벌이 모집하는 공모 금액은 356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에 떨어지는 수수료는 2억9037억원이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가가 상단에 확정될 경우엔 성과수수료 0.8%까지 더해 최대 6억9376만원까지 거머쥘 수 있다.
발행사가 주관 증권사에게 약속하는 보상, 즉 인수수수료율은 공모 규모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코스닥 대비 모집 자금이 큰 코스피 딜은 여러 증권사들을 끼는 경우도 잦아 0.8%~1%에서 대가가 형성되는 게 통상적이다. 겉보기엔 박해 보이나 공모 금액이 원체 큰 덕에 거머쥘 수 있는 파이는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달바글로벌 딜에선 이 같은 관행이 관측되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5년 간 코스피에 입성한 회사들 가운데 공모 규모가 1000억원을 밑돌면서 0.8% 이하의 인수수수료를 약속한 곳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유일했다. 이마저도 5개 하우스를 주관사단으로 거느렸던 만큼 보상이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달바글로벌은 단독 주관 사례지만 기대 수수료가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해 이례적인 케이스로 분류됐다. 지난 5년 동안 자이에스앤디, 교촌F&B, 한컴라이프케어, 아주스틸, 넥스틸, 동인기연, 전진건설로봇, 씨케이솔루션 등 8곳이 대표 주관사 한 곳의 도움을 받아 상장했다. 이 중 자이에스앤디와 씨케이솔루션이 각각 약 5억, 6억원을 지급했다.
다만 자이에스앤디와 씨케이솔루션이 상장 당시 주관사(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약속했던 수수료율은 각각 1.3%, 3%였다. 공모 규모도 각각 457억, 225억원에 그쳤던 만큼 인수수수료율도 1%를 넘는 범위에서 형성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공모주식수 줄었지만…인수수수료율 '고정'
달바글로벌의 경우 공모 주식수를 줄였음에도 주관사에 약속한 인수수수료율은 변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래 상장예정주식수의 20%(127만주)를 공모주식으로 배정하려 했지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65만4000주만이 공모주로 나왔다. 그럼에도 인수 수수료율 자체는 0.8%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물론 공모 흥행에 따른 성과를 인정받는다면 0.8%의 성과수수료를 별도로 지급받을 수 있다. 달바글로벌 차원에서도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을 높일 여러 장치들을 고안한 상태다. 밴드 상단에 가격을 확정짓고 그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노력이 인정받는다면 공모물량의 1.6%에 달하는 수수료가 떨어진다.
그럼에도 기본수수료 규모가 원체 적어 최근 5년 동안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 코스피 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수료 딜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9년부터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 혹은 공동 주관한 코스피 딜은 16곳이다. 이 가운데 하이브(7억원) IPO에서 수취한 수수료가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딜이라고 해서 코스닥보다 딜 난이도가 반드시 어려운 건 아니지만 단독 주관에 대한 보상은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주관사 차원에서는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달바글로벌과 같은 우량한 회사를 시장에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 미션인 만큼 상장 작업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권순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신용등급 상향' 기로 BNK증권, 충당금 정리 '시동'
- [한화에너지 IPO]잘 키운 손자회사, 밸류 견인차로 '부상'
- 산업은행 손잡은 한국증권, 조단위 블록딜 '마수걸이'
- [이지스 IPO]디지털 트윈 선두주자 추월…차별화 콘셉트 '눈길'
- [DN솔루션즈 IPO]'관세 유예' 훈풍 겹친 수요예측 현장
- [서북 IPO]포토이즘 아이템 '반짝 유행 vs 확장성 두각'
- [한화에너지 IPO]주관사 실사 관문 "부채 소재 파악하라"
- [Rating Watch]등급전망 '안정적' 하나증권, 대체투자 익스포저 '예의주시'
- [한화에너지 IPO]한화에어로 증자 제동…상장 스케줄 안갯속
- [Deal Story]'AAA급' 평가 현대백화점, 최저금리 조달 '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