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카카오뱅크, 지방은행과 다각도 협업 나서는 까닭④리테일 성장 한계 직면…iM뱅크 제휴, 전북은행 공동대출로 비이자 사업 강화
김영은 기자공개 2025-04-11 13:01:46
[편집자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10년, 은행권의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장한 인터넷은행은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은 제한적인 영업권, 지역 인구 소멸 등으로 성장 정체라는 위기를 맞았다. 수도권 진출,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으로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사별 성장 전략을 살피고 업권 지각변동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후 매해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지방은행을 압도하는 성장세를 보여온 카카오뱅크는 최근 리테일 부문의 한계에 부딪혔다. 감독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및 주택담보대출 중심 영업 행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며 충분한 자본 여력에도 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졌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비이자사업 확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진출에 매진하고 있다.비이자사업의 일환으로 과거에는 드물었던 지방은행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권의 대출 비교 플랫폼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는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iM뱅크와 전략적 사업 제휴를 맺고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전북은행과도 연내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주담대 성장률 급감…플랫폼 사업 강화하며 수익 다각화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독자적인 성장에 매진해왔다. 매해 순익 기록을 경신하며 지난해에는 부산은행을 제외한 모든 지방은행의 순익 규모를 추월했다. 2019년 흑자 전환에 돌입한 이후 5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대환대출 활성화 흐름에 맞춰 경쟁력 있는 금리로 주담대를 공급하면서 대출 자산을 늘렸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곧 리테일 금융의 한계를 마주했다. 감독 당국의 총량 규제를 받는 가계대출 특성상 대출자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주담대 중심의 영업 행태를 지적받으며 상황은 악화됐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 증가폭은 1분기 2조6450억원에 달했으나 2분기 7570억원, 3분기 990억원, 4분기 114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올해에도 가계여신의 제한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카카오뱅크는 수익원 다각화 전략을 새로 짰다. 그중 하나로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수익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고객수 2488만명, MAU 1890만명에 달하는 압도적인 트래픽을 활용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비이자수익 비중을 전체 영업수익의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대출 비교 서비스'를 주축으로 금융권 전체를 아우르는 대출 플랫폼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다수의 고객들이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은행을 옮겨가는 현상을 보며 인사이트를 얻었다. 현재는 신용대출 서비스에 머물러 있으나 올 상반 주택담보대출로 라인업을 늘리고 제휴사도 7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은행과 적극 협업…비이자수익 제고 기대
카카오뱅크의 지방은행 협업도 이와 무관치 않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iM뱅크(옛 대구은행)와 전략적 사업 제휴 협약을 맺었다. 올 상반기 출시되는 주택담보대출 비교하기 서비스에서 iM뱅크의 주담대 신청 및 심사가 가능한 IT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이탈이 많은 심사 단계를 보완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여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 외에도 현재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에는 6개의 지방은행을 포함한 63개 금융사가 입점해 있다. 금리 경쟁력이 있는 대출을 제공한다면 카카오뱅크 플랫폼을 활용해 대환대출이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전북은행과 손잡고 준비해 온 공동대출 서비스도 플랫폼 활성화 및 비이자 수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올해 하반기 공동 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출 재원은 함께 활용하지만 카카오뱅크의 플랫폼을 온전히 활용해 수수료 수익 및 타 서비스로의 유입 등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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